우리 속초시는 미국의 오리건주 그레샴시, 대만 대동현,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시, 중국 길림성 훈춘시 등 4개국 4개시와 자매 결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작할 때는 민간인 교류차원의 체육, 예술, 문화 등의 분야에서 금방 난리라도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시간이 흐른 요즘은 의례적인 요식행사로만 그치는 것 같아 그 아쉬움이 크다.

우리 이·미용 업계의 현황을 보면 속초시 인구 8만명의 머리를 관리할 수 있는 이·미용 업소가 약 300개에 이르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를 않아 모든 경영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골목 골목 다 머리를 깎는 곳이 있다. 심지어는 한 건물에 두개 업소가 입주해 있는 곳도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행정은 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알기로는 속초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의 길림성에는 우리말이 통하는 조선족이 80만명 거주하고 있으며 이·미용 기술과 경영 서비스가 우리보다는 한단계 아래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에게 기술을 비롯한 경영을 무료로 가르쳐 주고 인적자원이 많은 그 쪽으로 진출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점점 퇴색하는 자매결연의 취지를 방치할 것만이 아니라 분야별 전문인으로 하여금 연구하고 검토하여 자매결연의 취지가 우리 주민에게는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그곳 주민들에게는 선진기술과 서비스 방법과 다양한 경영기법을 제시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자매결연으로 인한 일석이조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아시아 여러 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를 가보더라도 일본의 ‘구찌 부티살롱’ 즉 일본에서 통용하는 머리 깎는곳(뷰티살롱)이 있으며, 1993년수교를 맺은 중국도 당시에는 거리에서 머리를 깎던 모습에서 최근에는 상하이나 베이징에서는 마사지, 손톱, 발톱, 피부관리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여 손님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위관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견학도 하고, 체험도 하고 갔으며 상호표시도 미용·미장 즉 머리뿐 아니라 사람을 가꾸고 다듬는 이런 시장으로 변해갈 때 우리는 기술을 제휴하고 한편 그쪽의 인적자원을 시장으로 활용할 때라 생각된다.

더욱이 우리 속초시는 중국 훈춘시에 공무원을 상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활발한 교류만이 자매결연이 퇴색되지 않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상범 한국이용사회 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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