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7.6% 수주…업체도 난립 경기회복 걸림돌
한국은행 발표

   
외지 대형업체들의 공사 잠식 확대와 도내 건설업체의 난립 심화 등으로 인해 도내 건설경기가 앞으로 크게 악화되면서 소비·고용 등 전반적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 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전국 12개 지역본부가 지난 11월초까지 입수한 각종 자료와 전국 629개 유관기관·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자료를 종합 분석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7월∼9월) 도내 건설 수주액 규모는 수해복구 공사 등에 힙입어 모두 1조3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710억원에 비해 80.2%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도내 건설업체의 매출 증가 등 실질경기 회복에는 큰 도움이 안됐다.

특히 도내에는 시공능력 100위 이내 건설업체가 한곳도 없는 등의 취약세로 인해 수주환경이 악화되면서 외지 대형건설업체들의 공사 수주 비율이 날로 높아지는 등의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평가다. 외지 건설업체들의 도내 공사 수주비율은 지난 2002년에는 50.2%에서 2003년에는 53.9%, 2004년 60.4%, 2005년 67.6%로 해마다 잠식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경쟁력이 부족한 도내 업체들의 타지역 공사 수주비중은 지난 2005년의 경우 도내 업체 전체 수주액의 18.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도내 건설업체의 1인당 평균 매출액은 2005년 기준으로 2억1000만원에 불과해, 전국 평균 7억1000만원의 29.6% 수준에 머물렀으며 전국 16개 시·도 중 1인당 평균 매출액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더욱이 도내 미분양 아파트 적체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다 지난해 7월 도내를 강타한 수해복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고,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등으로 인해 앞으로 건설경기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원주 혁신도시 착공이 예정돼 있으나 지역업체 의무 시공비율이 30%에 불과하고, 군부대 및 학교 관련시설의 임대형 민자유치사업(BTL)대형화 되면서 관급공사 수주 확대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건설업체간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 전문화를 꾀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부실업체 퇴출을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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