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석 본사 사장 창간 15주년 독자에게 드리는 글
전국 제1의 지방분권-지역밀착형 신문을 지향

▲ 김 중 석
강원도민일보 사장
강원도민일보가 오늘로 창간 15주년을 맞았습니다. ‘도민을 생각하는 신문, 도민이 사랑하는 신문’을 기치로 제1호 신문을 펴낼 때의 설렘과 가슴 벅참이 창간 일을 맞아 새삼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독자 여러분! 도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오로지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15년의 연륜을 쌓았습니다. 어려울 때 북돋워주시고, 기쁨과 보람을 느낄 때 박수를 보내주신 크나 큰 사랑에 임직원 모두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립니다.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 오늘, 저희는 지난날의 공과를 겸허히 되새기며 창간 초심으로 돌아가 ‘도민을 생각하는 신문, 도민이 사랑하는 신문’임을 모두가 공감하는 제2 창간의 각오와 열정을 굳게 다짐 드립니다.

전국 70여개 지역일간지 중 10위권에 드는 매출규모와 연속 흑자경영, 2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등을 통해 ‘언론계의 신화를 낳았다’는 성과를 기반삼아 제2 도약의 힘찬 나래를 펴고자 합니다.

이태리의 경제학자 빌 프레토 파레토가 설파했듯이 오늘의 중앙과 지방, 수도권과 지방은 ‘80대 20의 법칙’에 매몰돼 있습니다.

세입구조가 그렇고, 경제력이 그렇고 행정력, 정보력, 교육 등의 집중도가 모두 그렇습니다. 신문시장도 꼭 같습니다. 서울에서 발행되는 신문과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시장점유비가 80대 20입니다. ‘2할 자치’라는 말도 있지만, ‘지방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서구의 선진국들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 모두 잘 돼 있는 나라입니다. 1970년 후반부터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해 국세와 지방세, 전국지와 지방지의 시장구조 등 60대 40의 구조를 이뤄낸 일본도 1995년 지방분권특별법, 2000년 지방일괄이양법에 이어 올해는 지방소득세를 신설하는 등 이른바 3위1체 개혁을 통해 재정분권을 가속화시켜 가고 있습니다.

세계는 이처럼 지방화와 세계화가 결합된 세방화(世方化-glocalization)시대로 이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한국의 지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조류 속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방신문인 강원도민일보의 기능과 역할은 밖으로는 지방분권-균형발전시대로의 이행을 촉진하고, 안으로는 지역혁신을 통한 내생적 역량의 제고에 두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2 창간의 자세로 새 출발하는 강원도민일보의 시대정신이요, 정체성입니다.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 국토의 변방으로 일컬어지는 후진성, 빈약한 재정력과 경제력으로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없고, 신문시장의 구조적인 한계상황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원도민일보는 이러한 외생적, 내생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첫째, 전국 제1의 분권-분산 선도신문을 지향하겠습니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 보도하고 지방시대로의 이행을 가속화시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신문발전지원법제정을 주도한 신문으로서 ‘가장 지방지다운 지방지’를 각인시켜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무대접론을 자기대접론으로, 변방론을 중심론으로, 낙후론을 후발주자이익론으로, GRDP(지역총생산)론을 GNS(국민충족도)론으로, 인구과소론을 인구적소론으로, 분화론을 결집론으로, 입신양명형 인재론을 향토봉사형 인재론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강원도의 힘’을 키워가는 일에 주력하겠습니다.

둘째, 강원도의 얼과 가치를 선양하고 공공저널리즘을 확대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강원도중심론의 상징인 국토정중앙자원개발, 해양개척의 상징인 동해왕 이사부선양사업, 지구온난화시대에 대비한 H2◎2 캠페인, 노령사회와 의료복지를 위한 헬스 케어활동을 비롯 강원도의 경쟁력과 차별화, 자긍과 자존을 제고시켜 나가겠습니다.

셋째, 모든 뉴스의 가치를 지방과 강원도의 시각과 관점에서 판단하는 철저한 지역밀착형 신문, 전 지면을 지역뉴스중심으로 제작해 전국에서 가장 정체성과 컬러가 뚜렷한 지방신문이 되겠습니다.

역외의 이슈보다는 지방적 이슈, 체감되지 않는 큰 담론보다는 주민과 밀접한 생활뉴스에 더 큰 비중을 두겠습니다. 경조사, 인사 등 생활정보의 온라인 실시간 제공을 확대해 도민과 일상을 함께 하고 독자위원회, 지역인사 초청간담회를 개최해 ‘열린 신문’을 지향하며 공급자논리가 아닌 수요자논리에 충실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강원도를 대표하는 언론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강원도민일보는 올 초 경영체제를 개편하고 제호형태 및 활자교체, 편집시스템 개선, 지역뉴스중심체제 선언 등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왔습니다.

다시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선 강원도민일보 임직원 모두는 도전과 창조,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언론기능에 보다 충실, 중앙과 지방의 ‘80대 20’구조를 개선하고 강원도의 성장과 지방신문의 발전을 향해 힘차게 뛸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지방의 힘이 지방신문의 힘이며, 지방신문의 힘이 곧 지방의 힘’이라는 인식과 애정으로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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