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수도의원


세계적으로 문명이 발달되고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 일확천금을 이룰 수 있거나 불로소득을 꾀한 졸부들이 양산될 수 있는가?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가능했기 때문에 극심한 부(富)의 편중이 이 나라 경제를 피폐하게 하였던 것이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기득권만의 부의 편중을 막기위한 개혁만이 이 나라를 살리는 것임에도 또 이러한 역사적 명제에 동의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희생이나 불이익은 거부하는 이중적 모순이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

야당은 국민의 정부가 망하라고 연일 주술을 외우면서 학수고대하고 있다.

현 정권을 호남 정권이라면서 경상도에서 탈환하겠다고 지역 감정을 최대한 조장하면서 툭하면 경상도에 달려가 장외 투쟁을 일삼는 것이 바로 오늘날 야당이다.

극우 보수언론과 기득권 세력은 남북정상회담과 교류에 대해 이면의 커넥션을 주장하면서 또는 북한의 심기를 건드려 이간을 획책하면서 계속 재를 뿌려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

남과 북이 전쟁이라도 하자는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반 민족적인 해괴한 짓거리를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다.

경기가 없다지만 가진자들은 흥청망청 돈을 써가며 즐기고 있다.

IMF에서 졸업했다고 하니까 우리가 언제 금모으기, 딸라 모으기를 했느냐 하면서 과소비에 한 몫한 것이 바로 국민이다.

그러면서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무조건적으로 정부를 매도한다.

정작 자기(국민) 자신은 하나도 책임이 없고 정부가 정치를 잘못해서란다.

물론 정부의 잘못도 없지 않다.

김대중대통령 취임 초 개혁의 고삐를 느슨하여 타이밍을 놓친 것도 국민이 착각하고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게 한 것도 일단은 정부의 책임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도 이제는 모두가 지나간 과거사이다.

지나간 물레방아를 돌이킬 수는 없지 않은가.

문제는 새로운 각오이다.

우리가 넘어야 할 고비는 무수하게 많다.

당장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하고 생산적인 남북 관계 강화와 만만치 않은 저항세력에 진출이 늦어지고 있는 구조조정과 효과적인 개혁에 대해 우리는 일치단결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민주당 출신 부시대통령의 등장 이후 한반도에 또다시 전쟁의 위기가 재연되지 않을 까 걱정이다.

부시는 모험주의적 지도자이다.

부시는 고어와의 지루한 한판 승부에서 당장 두동강 난 미국의 국론을 추스려야 하는 입장에 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국론을 하나로 묶는 좋은 방법으로 해외에서 국지전을 일으켜 국익을 극대화해 왔다.

쿠바와 이란에서 그리고 이라크 등 지역에서 국지전에 가담하거나 일으켜 재미를 보아왔다.

미국이 비장의 카드로 써 먹지 않은 곳은 바로 한반도다.

따라서 부시의 모험주의는 한반도에서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시는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클린턴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재고하고 북한과의 핵 문제를 포함한 협상을 차기 정권에게 넘기라고 강박하고 있다.

극동아시아에서 패권을 두고 중국과의 기싸움도 만만치 않게 전개될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5천년의 역사속에 강대국과 열강들에 의해 조국의 운명이 농단되어 왔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운명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오호(嗚呼)라! 대한민국이여. 한반도여.

이제 김대중대통령은 ‘햇볕정책’을 이해하고 공조했던 클린턴의 퇴장에 이어 모험주의적인 부시와 힘겨운 외교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또 하나의 통치 부담을 안아야 할 지 모른다.

새해 아침이다.

우리 모두 심상치 않게 펼쳐질 국내외 문제에 대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진정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국민인지를 성찰하는 것으로 새해 아침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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