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까지 내려와… 노인세대 많은 농촌 공포

양구군 밀도조절 나서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치단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상황을 조사한 결과 대상농가는 210농가에 피해면적도 16만7000㎡에 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피해상황 138농가 6만㎡와 비교해보면 피해농가는 152% 증가했으며 피해면적은 278% 늘어나 해를 거듭할 수록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동면지역 한 농민은 경작지 인근에서 올무에 걸린 멧돼지가 덤벼 다리를 다치는 등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농촌지역 주민들의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구군도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자 서식밀도가 너무 높아진 것으로 자체 진단하고 서식밀도 조절을 위해 상습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포획틀 4곳과 총포, 올무 등 24건의 구제신청을 허가해주는 등 밀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사업비 1000만원을 들여 전기충격식 전기 울타리를 시범적으로 9농가에 보급하는 등 농민피해를 예방하는데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영림 양구군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밤이 되면 멧돼지가 집앞까지 내려와 노인들만 남은 농촌마을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방법이 없다”며 “야생동물보호도 중요하지만 농작물을 훼손하고 사람까지 해치는 동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구군 관계자는 “인명피해에 대해서도 보상이 가능하도록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구/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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