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홍규


산소같은 여자는 무섭다

사랑의 불이 붙으면 끌 수 없으니까

산소는 무서운 것이다.

더 많으면 중독되고 불나고 무섭다.

산소와 산소같은 여자를 탐하지 말라

대기중의 산소 20.9%가 적정량이라고 한다.


2000년 4월을 검게 태운 동해안 산불

산 7천만평이 잿더미가 되었다.

서울의 남산 면적의 80배이며

피해액은 600억원을 넘는다.

산불이 난 것이 사람 탓이라면

산불이 퍼진 것은 산소 탓이다.


서울에는 산소같은 여자가 참 많다

나는 시원하고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런 여자는 너무 무섭다.

산소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

재가 되도록 타고 싶으면

산소같은 여자를 좋아해도 좋다.


·정선 임계 태생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정선아라리문학회 고문, 한국환경문학인협회장

·중앙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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