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위손’의 주인공 에드워드처럼 가위 하나로 강릉지역 구석구석의 어려운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고 있는 강릉주부미용봉사단 ‘수선회’.

꽃이름이기도 한 ‘수선회’는 그 이름을 한문으로 풀이해보면 ‘손 手’ ‘베풀 宣’으로, 손으로 베푸는 이미용봉사단에 딱 들어맞는 이름이다.

지난 99년 12월 강릉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이·미용 자격증을 가진 주부 10여명이 모여 창단한 ‘수선회’는 이·미용 자격증을 따고도 자신의 가게를 내지 못하거나 미용실을 하면서 봉사를 하겠다는 주부들이 모여 가위 등 비싼 장비를 직접 구입하고 시간을 쪼개 봉사를 펼치고 있다.

생활이 넉넉한 사람들이나 일반인들 보다는 한 두푼 쓰기도 버거운 노인들과 외출이 편치않은 장애인들, 직장이 없어 한끼를 때우는게 걱정인 실업자 등을 찾아다니는 ‘수선회’는 한여름 더위와 한겨울 추위도 가리지 않고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노인들과 장애우들의 친근한 도우미가 되고 있다.

주로 찾아가는 시설은 노인회관과 장애시설, 무료급식이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남대천 등이며 겨울이면 농한기를 맞아 많은 어르신들이 모이는 노인정도 잊지 않는다.

매주 다니던터라 노인회관과 장애시설 등에서는 ‘이맘때면 오겠지’하고 달력에 동그라미로 ‘수선회’가 오는 날을 표시해놓고 기다리고 있다가 한주 늦으면 또 그만큼 서운해 한다.

수선회 회원들은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머리를 깎아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작은 선물로 표현하는 이들을 만날때 마음이 뭉클해진다고.

고광영회장 “보람있는 활동을 하니까 아이들과 남편 등 가족도 환영한다”며 “남에게 베풀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행복함을 선물한다”고 말했다.

■회원=고광영(회장) 최정옥 최종순 문봉이 김옥만 우성자

安宣姬 sunn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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