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또 폭설이 쏟아지면서 잠시 뚫렸던 주요 도로가 다시 막히고 시가지는 곳곳이 빙판으로 변해 차량통행과 보행에 큰 불편을 겪고있다.

더욱이 이날 밤부터 수은주마저 영하로 곤두박질친데다 11일과 14일 또다시 눈소식이 예보돼 ‘설상가상’폭설 교통대란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도로=폭설로 교통이 통제됐던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은 밤샘 제설작업으로 9일 새벽부터 차량운행이 재개됐으나 다시 눈이 내린데다 폭설을 탈출하려는 귀경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미시령은 연사흘째 불통되고 있으며 지난 8일 부분 소통됐던 철원∼화천간 수피령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다시 전면 통제됐다.

또 밤이 되면서 산간도로 곳곳이 얼음판으로 변해 한계령과 구룡령, 진부령, 진고개 등은 월동장구 장착 차량들도 고개 넘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공항·역= 도내를 운항하는 항공기 결항사태가 사흘째 이어져 승객들의 발이 또다시 묶였다.

이날 강릉공항의 경우 오전 9시 서울로 향하는 여객기가 정상 운항된 것외에 다시 오후 3시 강릉∼서울 대한항공 1734편부터 결항됐으며 원주와 속초 공항은 이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사실상 항공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번 폭설로 김포공항을 비롯한 국내선 정상운영이 혼란에 빠져 도내 운항 여객기는 10일에도 연쇄 결항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폭설로 또다시 도로와 항공 교통이 막히자 강릉역을 비롯한 도내 각 역엔 한꺼번에 몰려든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가지=지난 7일 내린 눈이 녹아 진탕이 됐던 시가지도로는 9일 다시 내린 눈과 엄습한 추위로 빙판길로 급변, 시내 곳곳에서 차량들의 접촉사고와 보행자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인도까지 눈으로 쌓인 채 방치돼 시민들은 당장 걸어다니기 조차 힘겨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시가지 결빙사태로 카센터 등 차량정비업체엔 고장난 차량들이 줄을 이었고 정형외과 병의원엔 빙판길 골절상을 입은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박=9일 동해안 지역엔 눈 대신 비가 내리면서 폭설난은 피했지만 폭풍주의보 등 바다 기상악화로 어선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이날 폭풍주의보가 예보되자 동해안 5천여척의 어선들이 각 항포구에 긴급대피, 조업에 나서지 못했다.

△농가피해=9일 오후 현재 영월군 서면과 주천면에서만 비닐하우스 200동과 인삼재배시설 21동, 양계장 등 축사 4동이 폭설에 무너져 201개 농가에서 5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날 道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농가 피해는 춘천 원주 태백 삼척 홍천 평창 횡성 등 12개 시·군에서 비닐하우스 1천여동과 축사 15동 등 농업시설물이 붕괴돼 3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눈이 그치면 피해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9일 강릉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수은주가 급강하해 영서지역 10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져 산간도로는 물론 시내 출근길도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1일과 휴일인 14일도 눈이 흩날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폭설 교통불편과 피해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金根成 roo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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