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일반 의약품을 10알씩 판매하는 ‘약식포장판매제’가 실시됐지만 낱알 판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과 제약업계의 포장생산 체제 미비로 불편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약식포장판매 허용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약국들이 소화제와 해열제, 진통제 등 일반 의약품을 10알 단위로 봉투에 넣어 팔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소비자들이 1∼2알씩 낱알판매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홍보부족으로 약사와 소비자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金모씨(33·춘천시 퇴계동)는 “속이 안 좋아 소화제를 사러 갔는데 10알씩 판매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200원짜리 소화제 10알을 2천원을 주고 샀다”며 “그러나 일부 약국에서는 여전히 낱알로 판매하기도 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제약회사도 10알씩 알약을 포장하는 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PTP포장은 12알씩, 병포장은 100알 또는 500알씩 담아 의약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D제약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10알씩 알약을 포장하는 체제를 갖추지 못해 기존처럼 의약품을 포장·유통시키고 있다”며 “몇 개월은 지나야 생산체제가 갖춰져 의약품을 10알씩 약식포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약국에서는 소화제인 훼스탈과 진통제인 게보린, 감기약인 화콜, 화이투벤, 시노카 등 일부 품목만 10알 단위로 포장·판매하고 있다.

朴理智 약사(62·S약국)는 “12알씩 PTP포장된 의약품을 10알만 잘라 판매할 경우 2알은 조제·판매한 것으로 간주돼 처벌받게 된다”며 “10알씩 포장된 의약품도 1각에 설명서가 1장이어서 이를 판매하려면 매번 설명서를 복사해 줘야 해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盧埈晳 도약사회장(55)은 “정부의 홍보부족과 제약회사의 준비부족 등으로 의약품 단위포장 판매가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柳浩一 lee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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