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동해시의회 컨벤션센터 왜 제동 걸었나

동해시가 의욕적으로 유치에 성공한 아시아·태평양 천연가스자동차협회(ANGVA)2009 엑스포(EXPO)에 동해시의회가 원칙적 찬성속에 행사의 중심이 될 컨벤션센터 건립에는 부정적 입장이어서 쟁점이 되고 있다.

동해시는 지난 5일 의회의 동의를 받고자 제3회 ANGVA 2009 동해 EXPO 계획(안)을 수립해 시의회에 제출 했으나 의회는 향후 타당성 분석과 비교검토를 통해 계획안을 다시 수립한 뒤 절차를 밟아 줄 것을 당부하여 제3회 ANGVA 2009 동해 EXPO 계획안을 부결했다.

의원 대부분이 계획안에 “동의 못한다”는 입장을 보여 컨벤션센터 건립 추진 첫 단추 꿰기가 산고를 겪고 있는 것.

시의회가 제기한 주요 쟁점은 1000억원대 이르는 재원조달의 불확실성과 건립 후 활용방안 문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컨벤션센터 건립추진에 따른 문제점을 집중 점검해 본다.

국비 지원 절차 무시… 공사기간도 촉박
ANGVA 엑스포 사후 대책없이 유치 문제


■ 재원확보 문제

부지 9만9000㎡에 연건평 3만300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추진 중인 컨벤션센터 소요비용은 건축비 700억원을 비롯해 진입도로 개설비 100억원, 조경 등 부대시설 100억원, 부지매입비 30억원 등 총 1000억원.

동해시는 이 가운데 50% 가량을 국비로 충당하고 나머지 비용은 환경부, 도, 가스공사, 관광공사, 무역진흥공사 등과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국비 10억 이상 소요 행사시 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사전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같은 절차가 생략된데다 행사개최전 전년도 3월말까지 용역결과를 제출해야 하나 이같은 제반절차가 무시 등 재원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 토지보상·공기(工期)부족

‘ANGVA 2009 동해 엑스포’ 개최시기는 2009년 10월.

이에 따라 행사개최를 위해선 최소한 한달전인 9월까지 컨벤션센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시의회는 내년도 1월 기준 2009년 9월까지 남은 21개월은 토지보상→설계→건립→행사개최 기간으로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토지보상의 경우 토지주들의 생각의 정도가 다를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 건립 후 활용방안

동해시는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에 따른 컨벤션센터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천연가스 관련분야 국제행사의 국내최초 유치, 성공적 개최로 지역이미지 제고와 동해항과 북평산업단지, 컨테이너선 취항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 운영도 친환경 에너지 관련산업은 물론 경제적 호기 등을 접목시켜 나간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의회는 “용역검토없이 유치를 수용한 것은 즉흥적으로 진행된 것 같다”며 향후 활용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시 입장

김학기 동해시장은 “도로부터 동해시가 유치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아 행사유치까지 시간이 촉박해 사전에 의회와 충분한 협의가 없는 점 사과드린다”며 “절대공기가 부족한 것을 잘알고 있지만 반드시 해 내겠다”고 강한의지를 피력했다.

재원조달과 관련해서는 국비 지원과 환경부 등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 추진할 뜻임을 밝혔다.

김시장은 1단계 사업으로 컨벤션센터 건립과 2단계로 컨벤션 주변의 호텔, 컨벤션홀 등의 민자 유치의 청사진을 밝혀 향후 시의회와의 의견차를 어떻게 좁힐 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동해/유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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