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해외 수입의존도가 97.2%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국제 유가가 두바이산 원유의 도입가격 기준으로 지난달 평균 배럴당 30.75 달러에서 23.34달러로 하락했는데, 원유값이 배럴당 1달러 떨어지면 국내 유가에서 ℓ당 12원의 하락요인이 발생하는 반면,1달러가 오를 경우 국내 무역적자는 10억 달러 이상 늘어나고 전력생산을 위한 한전의 추가부담은 연간 907억원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과정에서 온 나라가 난리가 난 듯이 에너지 절약의 실천자세가 필요하다고 법석을 떨었으나 그것도 유가가 하락되자 그런 일이 언제 있었냐는 듯 무관심해지고 있다.

석유가 전혀 생산되지 않은 소비국임에도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산업구조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국제 석유시장의 변동에 즉각 대응할 수단도 없고 달리 선택의 여지도 없는 처지에서 강력한 대책은 에너지 절약 실천운동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지난여름 무더위로 에어컨이 예상 밖으로 많이 팔려 보급률이 24%로서 여름철 최대 사용 전력의 5분의 1 정도인 800만 KW가 냉방용으로 소비 되었는데 이는 원자력 1기를 100만 KW 로 계산하면 8기의 규모로서 원자력 1기의 건설에 소요되는 비용은 무려 2조 5천억원으로서 결국 8기의 건설비용인 20조원이 여름철 냉방을 위해 투자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10%만 절약해도 초기 IMF 관리체제 때 전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으로 모은 금액인 22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30억 달러를 벌 수 있고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체 전력의 5분의 1은 전등을 켜는데 사용되는데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교체하면 70%의 전력을 절약하여 연간 76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은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실천이다.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선진국에서도 교과과정에 에너지 절약 교육은 필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를 이 시점에서 되짚어 보고 체계적, 항구적인 대책을 하루바삐 마련한다.

앞으로 국가간의 에너지 자원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의 기침소리에 에너지 자원이 없는 우리는 폭풍과 같은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을 인식하여 절약은 곧 생산이라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남걸 한전태백지점 영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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