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홈피 주민 불만 봇물… 해직 요구도

양구군청 공무원들의 불친절 문제가 새해부터 군청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4일 ‘얌전한 사자’라는 닉네임의 한 주민은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신고센터에 ‘희망스타트의 문제점!’이라는 3000자에 달하는 글을 올려 희망스타트 사업 담당 직원의 불친절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해직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글을 올린 주민에 따르면 두달이 넘도록 민원 결과에 대해 연락이 없었을 뿐 아니라 전화를 바꿔주는 과정에서 여과없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등 ‘황당·불쾌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을 겪었다는 것.

이 글에 대해 ‘핑크맘’이라는 주민은 덧글을 통해 본인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화가난다며 공무원의 각성을 촉구하는 등 주민들의 덧글이 이어졌다.

또 지난해 27일과 지난 7일에도 홈페이지 신고센터에 공무원들의 불친절한 태도를 성토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 조회수 700회를 넘어서는 등 공무원 불친절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친절결의문’까지 낭독하고 업무에 앞서 친절을 최우선으로 실천하겠다고 선포한 양구군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양구군은 내달 15일까지 주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모(39·양구읍)씨는 “형식적인 고객만족도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친절한 공무원을 선발해 격려하고 전화친절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함께 불친절·무능 공무원 퇴출 등의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구/박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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