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50% 인상 가계 타격
귤·떡 등으로 자녀들 간식 대체

▲ 심 지 현
춘천시 퇴계동
밀가루는 그 쓰임새가 무척 다양하다. 부침개, 만두, 밀전병 등 잔치음식은 물론 수제비나 칼국수 또는 잔치국수의 주 재료로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원자재인 셈이다. 또 자장면, 피자, 제과, 제빵 제품 등 외식먹거리 대부분이 밀가루 없이는 조리될 수 없다.

이렇듯 밀가루는 주식인 ‘쌀’ 다음으로 그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 그 밀가루의 가격이 올랐다. 우리나라 밀가루 공급의 25% 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이 지난 2007년 9월에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고 두 달여 만인 12월 7일에 또 다시 가격을 올렸다. 4개월만에 50% 정도가 올랐으니 장보기가 빠듯하다.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유럽과 호주의 밀 생산량의 감소와 국제 원맥(밀) 폭등세의 지속, 밀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밀 재고량의 최저 수준 기록과 최근의 유가 급등, 중국, 인도 등의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밀 운반 선박의 부족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등에 따른 것이라 한다.

밀가루의 가격이 올랐으니 이를 주 재료로 하는 것은 모두 오르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겠다. 이미 라면 가격은 올랐고, 자장면 가격도 인상된 음식점이 점점 늘어난다.

주부 입장에서 보면, 아이들 간식거리인 과자와 아침 대용인 시리얼과 식빵의 가격이 오른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와 햄버거 가격도 올라 가계부의 지출란의 숫자가 점점 불어난다.

한 번 올라간 가격은 다시 내려오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아이들 간식을 줄일 수는 없으니 다른 현명한 방법을 생각해 보자.

오른 만큼의 가격은 지출 분으로 보고, 보다 영양가 있는 간식으로 대체하면, 현명한 소비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과자 한 봉지의 가격으로 귤을 몇 개 사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주재료가 밀가루가 아닌 것을 고르면 좋겠다. 같은 과자라도 쌀로 만든 과자나 빵보다는 쌀로 만든 떡도 있으니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하다. 주부들의 가계부담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때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