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인현상 강원도생활체육협의회장(도의원)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도민복지차원의 건강유지와 증진을 위한 중요한 직책을 맡은 지 만 1년째를 맞는다.

현재 우리는 IMF시대를 맞아 도민은 경제난에다 마음과 신체마저 피폐해가고 있다. 때문에 그러한 도민의 심신을 달래고 삶의 의욕을 되살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은 가장 효율적인 촉매제라고 생각한다.

이제 생활체육은 단순히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이란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복지국가 구현과 국민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필요 불가결한 핵심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생활체육이 뿌리를 내리고 국민 일반이 여유있는 생활로 질적인 삶을 유지하는데는 무엇보다 생활체육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아직까지도 일부에서는 “생활체육이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여 이뤄지는 체육활동이라는 측면에서 각종 행사에 소요되는 재원은 동호인 자부담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식으로 단편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생활체육은 단순히 운동을 통한 건강증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창조적 개척정신과 성향을 학습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통해 복지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차원에서 이제는 삶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생활체육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금연, 절주, 운동시 성인병은 25%의 감소효과와 함께 연간 7천억원의 의료비가 감소한다고 한다. 결국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과 같이 국민의 건강이 국가적 목표달성을 위해 얼마나 중여한 것인가를 증명해 주는 것이다. 국민들이 건강해야 나라가 활기차고 국민의 삶의 질도 향상된다.

이는 또한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라 목표 실현에도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민주화와 자율화로 상징되는 지방자치제도는 체육의 민주화를 표방하는 생활체육운동과 그 맥을 같이한다는 측면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주민의 건강한 삶 영위를 위한 생활체육에 대한 현실적으로 대폭적인 투자를 해야한 할 것이다.

지난해 제주도에서는 스포츠와 접목한 20여개의 각종 행사유치를 통해 3443억원의 관광수입은 물론 경제회생을 위해 추진한 바 있다.

선진국들이 저마다 생활체육에 힘을 쏟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예산편성에 있어서도 선진국은 생활체육 예산이 복지재정에서 편성되는데 반해 우리는 체육재정에서 책정되는 것도 생활체육에 대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각종 대회가 메달수가 그 나라의 경제력이라도 되는 듯 엘리트체육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따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근간이 되는 학교체육의 균형이 깨지고 선수 부족현상과 막대한 투자로 설치된 각종 체육시설의 이용도 저조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도 보았듯이 5회연속 10위권 진입에 실패한 한국스포츠가 나갈 방향을 다시한번 제시했다.

인구 1천500만명밖에 안되는 네덜란드는 3만4천개의 스포츠클럽에 500만명이 가입해 있고 그들 가운데 약 절반이 18세 이하이다. 그러나 한국은 1천800개 클럽에 불과하며 대부분 30대이상의 동호인들로 엘리트스포츠 선수의 공급기능은 상실했다. 전문가들은 이로인해 앞으로 우리 엘리트 스포츠는 세계 무대에서 더 이상 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든든한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의 기반위에서 엘리트체육이 꽃피는 방향으로 나가야만 할 것이며 체육활동에 대한 의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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