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태평양을 건넌지 6년만에 '1천만달러의 사나이'가 됐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연봉조정 신청을 냈던박찬호는 조정액수 교환일인 19일 LA 다저스 케빈 말론 단장과 연봉 990만달러, 인센티브 보너스 120만달러 등 총 1천110만달러(한화 약 140억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94년 계약금 120만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던 박찬호는 미국 진출 6년만에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올시즌 뒤에는 더욱 천문학적인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당초 1년계약과 장기계약을 놓고 저울질을했으나 다저스가 장기계약을 맺을 경우 기대하는 만큼 금액을 채워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1년 재계약으로 돌아섰다.

보라스측은 "박찬호의 올 연봉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5년차 투수로서 비(非)자유계약선수(FA)로는 최고액"이라며 "올 지급액은 메이저리그 투수 연봉순위 7번째에해당된다"고 밝혔다.

보라스측은 또 "보너스 조건은 다저스 동료 대런 드라이포트와 동일하며 활약에따라 1천만달러의 연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시즌 뒤 FA 자격을 획득하는 박찬호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장기계약을 따낼 수있을 전망이다.

박찬호와 입단동기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획득했던 드라이포트(28)는 5년간 5천500만달러에 계약했다. 드라이포트의 올 연봉은 940만달러로 박찬호보다 적다.

지난 시즌 옵션을 포함해 425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박찬호는 18승10패, 방어율 3.27로 데뷔 이후 최다승과 팀내 최다승을 올렸다.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와 팀 자율훈련에 참가중인 박찬호는 2월1일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001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박찬호와 1년 계약을 마친 말론 단장은 "장기 계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며 "별다른 마찰없이 계약을 맺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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