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축구 16강의 꿈을 안고 힘차게 닻을 올린다.

거스 히딩크(55.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의 첫 정박지는 홍콩.

24일과 27일 홍콩에서 열리는 칼스버그컵대회에는 한국을 비롯 노르웨이, 파라과이, 홍콩 등 4개국이 참가한다.

대표팀은 이어 오만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모로코, 덴마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출전하는 두바이대회(2.8-14)에 나선다.

칼스버그컵에서 한국은 24일 노르웨이와 맞붙고 여기서 이기면 파라과이-홍콩전승자와 27일 결승전을 갖지만 패하면 3,4위전을 갖는다.

정초 두 대회는 히딩크에게 사활을 건 한국축구가 월드컵을 앞두고 시험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 12일부터 1주일간 취임 후 처음으로 합동훈련을 지휘한 히딩크 감독은 홍콩과 두바이에서 우선 선수들의 장, 단점 파악과 월드컵 16강의 열쇠인 4-4-2 포메이션 접목에 주력할 계획이다.

울산에서 4-4-2를 시험 운용한 그는 4-4-2 전형을 구사하는 노르웨이와 덴마크등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전술 실험을 계속하면서 가까이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대비해 `옥석'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 스스로 "기술이 좋은 선수와 신진들의 기량 균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만큼 일단 칼스버그컵에는 울산 전지훈련 성과를 바탕으로 베스트 11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투톱 중 최전방 공격수로는 최용수와 김도훈, 원톱에서 약간 처진 섀도 스트라이커로는 박성배와 김은중이 각각 기용되고 히딩크축구의 요체인 포백수비 중 중앙에는 홍명보와 이민성, 사이드엔 김태영과 심재원이 나선다.

플레이메이커 개념이 없는 미드필드에는 고종수와 서정원이 좌.우 날개에, 유상철 서동원 이영표 김상식이 중앙에 포진한다.

칼스버그컵의 경우 노르웨이가 전형적인 포백시스템을 구사하는 팀이란 점에서히딩크의 한국축구가 이에 어떻게 맞설 지가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

뚜렷한 포백 일자수비를 펼치며 수비에 치중하는 노르웨이는 간판 스트라이커토레 안드레 플로(첼시)와 공중볼에 능한 키 195㎝의 대형 공격수 욘 카레브(발렌시아)가 버틴 공격력 또한 파괴적이다.

따라서 월드컵 1승, 나아가 16강을 노리는 대표팀은 물론 히딩크 감독 개인으로서도 한국축구를 파악하고 월드컵에 대한 장기적 플랜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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