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原】후삼국시대 태봉국 수도였던 철원군이 비무장지역(DMZ) 안에 있는 궁예도성에 대한 남북공동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태봉국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 이번 도성 발굴작업이 성사된다면 역사적으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까지 궁예도성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오지 않았다가 지난 98년4월23일 한림대 한림과학원이 철원에서 가진 DMZ학술대회에서 그위치를 DMZ내 구 월정, 흥원리 등 풍천원일대로 밝혀진 사실을 본보가 특종보도(본보 98년4월24일 1면보도)한 바 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당시 본보와 학술보고서를 토대로 궁예도성에 대한 유적조사의 타당성을 검토해왔으며 이번에 역사적인 궁예 도성에 대한 남북공동조사로 발굴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철원군은 21일 남북한의 대표적인 역사학자들로 공동연구조사단을 구성, DMZ내 태봉도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통일부에 대북사업 승인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철원군은 매년 10월 개최하는 '태봉제' 행사기간중 북철원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학술회의를 열고 태봉국 도성 공동조사에 대해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대북사업은 행자부의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통일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8년 한림대 한림과학원이 밝힌 태봉국의 궁예도성 위치는 정확하게 DMZ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맞닿은 중간지점으로 남북 어느쪽에도 치우치지않은 사실이 정밀지도와 항공사진을 통해 밝혀졌다.

궁예도성은 904년 궁예가 철원 풍천원에 도읍을 정하면서 하단은 석대 상단은 흙으로 축조한 2중 성으로 외성의 한변길이가 대략 4㎞인 총연장 14·37㎞, 내성 0·5㎞규모로 일제때인 1940년 조사를 통해 남대문 앞 석등을 국보 제118호로 지정하기도 했으나 남북분단으로 남북한 모두 답사조사를 하지 못해 해방후 지금까지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崔福圭강원대교수(고고학)는 “궁예도성은 한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현존하는 세계 제일의 유적지”라며 “유적조사 발굴이 실현되면 남북이 공동조사라는 의의못지않게 그동안 미미했던 후삼국 역사를 조명하는 역사적 개가”라고 말했다.

文炅世 ksm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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