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교육이 일보다 중요하다”

원주시 인구는 2007년 12월 말 기준 30만1101명으로 여성(15만799명)의 비중이 남성(15만302명)을 다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원주시 5인 이상 2433개 사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 4만436명 중 여성은 1만4831명인 36.7%에 그쳐 전체 구성 비율에 비해 일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원주시가 상지대 여대생커리어센터에 의뢰해 지난 해 8, 9월 원주지역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2007 원주시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의식 및 욕구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를 통해 나타난 원주시 여성들의 취업의식을 살펴본다.

퇴사자 48% “육아 부담 때문에 실직”
“혁신도시 조성 취업 기회 확대” 49%


▨ 육아와 원주여성의 취업

육아문제는 원주지역 여성들의 취업에 있어 큰 화두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원인과 일을 다시 시작하는 이유, 일을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등은 모두 자녀 양육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이유’에 응답한 261명의 여성 중 절반에 가까운 123명(47.9%)은 양육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또 재취업을 원하는 223명의 여성 중 51.4% 여성은 자녀 교육 등 경제적인 이유를 꼽았고 재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여성 중 40.5% 역시 자녀 양육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문제는 취업형태에도 영향을 줬다. ‘희망하는 근무형태’를 묻는 질문에 시간제(31.3%)와 정규직(31%)이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시간제 근무를 원하는 이유는 자녀양육 및 교육 문제가 전체 59.5%를 차지해 가장 크게 작용했다.

▨ 혁신·기업도시와 원주여성 취업

원주지역 여성들은 혁신·기업도시 조성으로 여성들의 취업 문이 확대되겠지만 자신의 취업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다.

‘혁신·기업도시 조성으로 여성의 취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497명 중 49.1%는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다’, 37.6%는 ‘별로 기대 안함’에 답해 취업기회에 다소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자신의 취업기회 기대’에서는 ‘어느 정도 기대’하는 여성이 36.6%로 나타난 반면 ‘별로 기대 안함’ 44.8%, ‘전혀 기대 안함’ 6.4%, ‘관심없다’ 6.2% 등 57.4%의 여성이 자신의 취업기회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응답해 혁신·기업도시에 따른 변화를 자신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 원주시여성들의 취업문제 해결

재취업 희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261명)한 여성 중 85.4%는 재취업을 원해 과거 직장을 떠났던 여성 대다수가 재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원주시여성들은 육아문제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취업 정보 및 훈련 정도가 취약해 취업욕구를 실현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성들은 직업 교육 및 훈련 등에 대해 교육기간이 짧거나(24.6%) 실제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며(21.5%) 내용 자체가 어려운 점(18.5%)등으로 취업희망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여성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사회적 지지 부족과 경제활동 단절 후 재취업의 어려움 등으로 취업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됐다.

김명숙 상지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은 “원주는 혁신·기업도시 조성과 인구 30만 돌파 등으로 노동력 증가와 새로운 형태의 산업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자체는 물론 기업, 대학 및 사회단체 모두 여성사회진출의 장애 요인을 제거하고 다양한 여성정책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차득남 cdn4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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