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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와 강원도의 대응

박의범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박의범 2008년 01월 25일 금요일
   
박의범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글로벌화로의 환경변화로 인해 사고전환이 절실해지고 있다. 국제경제의 글로벌화가 참으로 중요하고 지속적인 추세라면 경제운용과 기업전략에 대한 시각도 상당히 수정돼야 할 것이다. 기업의 전략이란 환경의 산물이다. 우리나라 대기업 집단들이 다각화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과거의 환경에 적응해 온 기업전략의 결과이다. 따라서 앞으로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기업전략은 계속 수정돼 나갈 것이다. 반면에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세계화가 기업경영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하나는 경쟁의 세계화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화된 산업에서는 기업의 경쟁대상이 국내 기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개방의 정도가 약하고 내수시장 유통구조의 특수성 때문에 외국기업의 진출이 그다지 활발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면 개방되었다. 특히, 1997년 말 IMF외환위기 이후 적극적인 국내 외국인 투자유치정책에 힘입어 다국적기업과 외자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화란 기업의 자원획득이 국제적인 안목에서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관세가 낮아지고 비관세 장벽이 없어진다고 해서 모든 자원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기업의 통제아래 있는 기술, 경영노하우(know-how), 브랜드(brand) 그리고 자본과 같은 자원은 쉽게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데에 비해서 아직도 사람이나 사회간접자본과 같은 자원은 한 지역에 고정돼 있다. 그러므로 고정된 자원을 통제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와 이동할 수 있는 자원을 통제하는 기업은 서로에게 유리한 파트너를 선택하기 위해 부단한 교섭 노력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교섭의 중요한 의미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서비스도 결코 독점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한 국가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치, 경제, 사회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거나 비효율적이면 국제기업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된다.

글로벌화가 세계경제 재편 추세라고 한다면, 유럽지역의 대표적인 지역무역협정인 유럽연합(EU)과 더불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블록(bloc)화는 상반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들 두 가지 추세는 한편으로는 서로 갈등을 일으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상호보완적 결과를 낳고 있다.

우선, 최근의 지역적 경제블록은 보다 대규모 시장에 진출해 이익을 거두려는 역외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이는 최근 EU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으로, 특히 미국과 일본의 다국적기업들은 통합된 EU의 ‘내부인(insider)’이 되기 위해 EU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국경을 넘어선 기업들 간의 합병이나 전략적 제휴에 의한 유럽기업들의 재편도 병행돼 왔다. 회원국 간 다양한 해외직접투자는 향후 EU를 구성하고 있는 각국 경제를 더욱 통합시키게 될 것이다.

두 번째의 상호보완적 효과는 세계경쟁의 심화로 주권국가들이 지역적 통합을 추구하게 됐다는 점이다. 소규모 경제단위들이 통합되면, 이들은 역외국가나 다국적기업들과의 관계에서 보다 강력한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아직 독자적인 경제블록으로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이와 동시에 ‘범위의 경제(economies of scope)’를 가능케 하고, 경쟁과 투자를 촉진시키는 등 경제통합의 여러 효과들이 경제단위들의 블록형성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최근 유럽제국이 추구하는 EU의 통합은 ‘유럽병’으로 불리는 경제적 침체를 치유하고 미국이나 일본과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세계경제가 근원적 구조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와중에서 기업은 우선 살아남아야 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경쟁력을 지니면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화에 뒤늦게 참여한 한국기업으로서는 불가피한 세계적 변화추세에 보다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상의 글로벌화 흐름에 맞춰 한미FTA가 마무리되고, 현재 진행 중인 캐나다, ASEAN, EU, 인도 이외에 중국, 일본 등과도 FTA의 추진이 예상된다. 글로벌화 추세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환경으로서 위협인 동시에 전략적인 기회도 아울러 제공해 줄 것이다. 정부는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각종 기업관련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방자치단체는 특성화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경쟁에 적극 대응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강원도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도민들은 세계화의 흐름을 바르게 파악하여 경영혁신과 의식개혁으로 ‘강원도의 힘’을 집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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