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희비교차 원주경제 ‘들썩’

원주지역 경제계가 연초부터 터진 우량기업 ‘토비스’의 중국이전 소식과 만도의 한라그룹 인수 발표로 들썩이고 있다. ㈜토비스는 최근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생산공장을 오는 3월말까지 가동한 뒤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비스는 지난 2005년 강원중소기업대상, 2006년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강원무역을 선도해 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중국이전 발표는 도내 경제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반면 도내 최대규모의 고용인력을 지닌 만도 문막공장은 지난 21일 3년여 간의 지루한 매각협상 끝에 원주인인 한라그룹에 인수돼 지역사회가 안도의 한숨을 돌리고 있다. 희비가 엇갈리는 이들 기업들의 움직임은 향후 원주지역뿐 만 아니라 도내 경제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토비스, 인건비 절감 세계시장 도전위해 폐쇄
만도, 한라그룹서 인수 자동차 산업단지 탄력



▨ 토비스 왜 떠나나

토비스는 지난 2003년 7월 본사와 생산공장을 원주로 이전한 업체로 산업용 및 액자형 LCD모니터를 생산, 전량 미국과 유럽에 수출해 왔다.

한때 전체 직원 102명 중 60%를 현지 주민으로 채용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 원주시에 공장부지 매각을 협조 요청한 데 이어 공장폐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이전 추진배경은 직·간접적으로 세계시장 경쟁력을 위해 인건비 절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원주공장 신축 4년 여만에 전격 단행된 결정인 데다 제품수출이 꾸준히 늘어난 기업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이전 이유를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토비스 원주공장는 부지 1만3000여㎡, 연건평 5000여㎡에 달하는 규모로 매각시 40~50억원 상당의 비용이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는 토비스의 이전을 기정 사실화하고 새 입주기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토비스 부지가 대규모인 점을 감안 원주 의료기기산업과 관련된 수도권 우량기업을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만도 문막공장 안도의 한숨

만도가 8년만에 원주인인 한라그룹 품으로 돌아오자 “다행이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만도 문막공장 직원들은 IMF 외환위기때 외국투기자본인 선세이지(Sunsage)에 팔리면서 대규모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어 또다시 불어닥칠지 모를 고용불안 문제로 불안감이 감돌았다.

도내 최대규모인 1500여 명의 고용인력뿐 만 아니라 100여 개의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만도 매각문제는 직원뿐 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만도가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찾음에 따라 문막 일대 자동차부품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99년 한라그룹이 방만한 경영으로 만도를 외국자본에 팔아버린 불신과 우려를 잊지 못하는 눈치도 엿보인다.

김기동 금속노조 만도지부 문막지회장은 “해외투기자본을 막아내고 국내자본이 인수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평가된다”며 “제2의 매각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노조와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한 내실있는 경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주/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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