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설 연휴를 맞아 전국의 고속도로는 귀향길 대행진이 이어진다.

특히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과 추석연휴 중 전국의 도로는 많은 차량의 대이동으로 매년 몸살을 앓는다. 또한 연휴기간 고속도로 갓길, 법면 등은 온갖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 버린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 닷새 동안 전국 고속도로 쓰레기는 모두 148t으로 5t 트럭 30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처리비용만도 3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매년 고속도로에서 버려진 쓰레기는 7000t이 넘고, 수거하고 처리하는데 사용되는 비용만도 14억원이 넘는 예산이 낭비되고 있단다.

특히 지, 정체가 발생하는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차안에서 음식이나 음료 등을 먹고 차창밖 도로나 갓길에 버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심지어 가정에서 가지고 온 생활 쓰레기까지도 도로와 인접한 논과 밭에다 몰래 버려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있다.

바라건대 이번 설 명절엔 차창 밖으로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행위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출발전 먹을 음식만 챙길 것이 아니라 음식물이나 음료를 먹고 난 쓰레기를 담을 비닐봉투도 함께 준비해 쓰레기를 되가져 오거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모아 버렸으면 한다. 이것은 출발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많은 국민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명절, 고속도로에 아무렇게나 버린 작은 쓰레기 하나가 짜증스러운 귀향, 귀성길로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번 설에는 선진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길이 되었으면 한다.

김동기·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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