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시절의 한번 우정은 영원하다. ’

횡성중·고 25·28회 동기회(회장 高龍奎)가 대장암으로 투병중인 동창생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성금을 모금해 화제다.

횡성중·고 25·28회는 대장암으로 투병중인 동창 李丙憲씨(42·서울 삼육고 교사)를 위해 지난해말부터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동창 150명에게 일일이 편지를 띄워 친구의 아픔을 전하고 ‘마음을 나눈다’는 차원에서 성금 모금을 시작, 불과 한달여 만에 70여명으로부터 324만원을 거뒀다.

이들 동창들은 李씨가 중학교만 횡성중을 졸업했음에도 특유의 끈끈함과 남다른 우정으로 너도나도 동참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더욱이 중학교를 졸업한지 26년이나 지나 일부 동창의 경우에는 李씨를 그 동안 한번도 만나지 못했고 횡성고만을 나온 동창들은 얼굴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선뜻 성금을 쾌척, 그야말로 아름다운 우정을 과시했다.

이처럼 이들이 李씨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은 타지역에서 고교중심의 동창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횡성지역에서는 횡성중과 횡성고 중 한 곳만을 졸업한 경우에도 동창으로 인정하는 독특한 학연이 한몫하고 있다.

高龍奎회장은 “까까머리 시절 만난 친구들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십시일반 돕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픔을 함께 할 수없지만 나누는 차원에서 성금을 모금했고 많은 친구들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남 양산에서 요양중인 李씨는 “동창들을 위해 한일이 전혀 없는 데 큰 선물을 줘 고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橫城/金義道 yid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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