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펌프차 담수량 적어… 인력도 태부족

설 연휴기간 국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양구군 해안면 다문화가정 화재 사건을 계기로 해안면 일대 소방장비와 인력보충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4시26분쯤 양구군 해안면 현리 이 모(34)씨의 집에서 불이나 잠을 자던 이씨가 숨지고 이씨의 아내 N(21·베트남)씨가 양손과 목 등에 3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양구119안전센터 해안면지구대 직원들은 불을 끄는 도중 다시 해안면 지구대로 돌아가야 했다. 물이 떨어졌기 때문.

다행히 화재가 발생한 곳이 해안면지구대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 10분내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물을 보충하기 위해 화재 현장을 방치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같은 일이 발생한 이유는 해안면 지구대가 보유한 펌프차는 2800ℓ를 담수할 수 있는 차로 일반 주택 1채를 진화하는데 필요한 4500~5000ℓ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해안면의 경우 양구군에 속해 있지만 거리가 멀어 화재발생시 자력으로 화재진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건 당일 화재 신고와 함께 지원을 위해 출동한 동면지구대 소방차는 신고가 접수된지 40여분이, 양구119안전센터 소방차는 1시간10분이 지난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또 근무 인원이 2명에 불과하다 보니 화재가 발생하면 1명은 구급환자를 후송하고 남은 1명이 혼자 화재진압을 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 4월에도 해안면 만대리 컨테이너에 거주하던 외국인 노동자 3명이 불에 타 숨지는 등 해안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장비와 인력부족으로 온전한 소방서비스를 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석균 양구군의회 부의장은 “해안면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할 경우 자력으로 진압할 수 있는 6000ℓ물탱크차와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구/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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