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선 ‘인내·기다림’이 최고

올해 들어서도 주식시장이 하락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펀드열풍으로 고수익을 거두었던 투자자는 물론 뒤늦게 막차를 타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 모두 떨어지는 수익률에 애태우고 있다. 펀드 수익률 추이를 점검해 보고 향후 전망과 이에 대응한 투자전략을 세워보자.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 진정 1분기가 최대 고비 전망
집단투매·불안심리 폭락 부채질… 과도 손절매 금물


▨ 펀드 수익률 추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 1일의 2063p 대비해서 지난 2월 15일 기준으로 코스피는 약 18% 정도 떨어져 있다. 작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던 펀드 수익률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7년 초를 전후해서 신규가입된 중국펀드는 지난해에 연수익률 100% 이상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40%대로 수익률이 급락해 있는 상태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주가가 가장 고점이었던 작년 11월 초에 가입한 펀드이다. 중국펀드는 마이너스 25% 수준, 국내펀드도 평균 20%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신규 가입된 경우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 서브프라임 사태의 현실화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떨어지는 것은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세계경제의 침체 우려 때문이다. 사실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는 작년부터 계속해서 예견되어 온 것으로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위험 가능성이 이야기 된 상황이라면 올해는 그 상황이 현실화 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은행부실채권도 예상보다 더 많고, 경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현실화는 바닥을 다지고 실마리를 풀어가는 회복의 시작이라는 긍정적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지금의 사태는 유럽계 투자은행들의 서브프라임 파생상품의 부실규모가 발표되는 올해 1/4분기가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수익률 추락에서 배우는 교훈

지난해 주식시장 전망은 장밋빛 일색으로 그런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모두가 낭패를 보고 있다. 강세장의 지속으로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에 치우쳐서 위험을 보는 균형감을 상실하는 우를 범했다. 금융전문가들을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들의 예측은 수없이 빗나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의 장세 전망에만 전적으로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투자는 수학이 아니라 철학이다”라는 말이 있다. 결국 투자는 과학적 분석과 이에 기초한 시장전망도 중요하지만 강세장에서는 과감하게 던지고 약세장에서 느긋하게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는 투자철학이 필요한 것이다. “전문가의 전망을 믿지 마라, 역발상으로 투자하라.”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의 조언이다.

▨ 시장전망과 투자전략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글로벌 증시의 회복은 미국경제상황에 따라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침체의 골이 얼마나 깊을지? 투자은행들의 부실규모는 추가로 없는지, 현재 정확하게 확인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미국정부의 적극적인 금리인하와 더불어 감세정책 등 경기부양정책이 시행되고 투자은행들의 부실상각도 마무리 국면에 있다. 따라서 글로벌증시는 금년 상반기중 저점을 확인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주식시장 급락은 비이성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집단적인 투매와 장세에 대한 불안심리가 폭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펀드가입자는 과도한 손절매나 신규투자보다는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투자자의 인내가 필요한 시기이다.

한 연 길 신한은행 후평동지점 부지점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