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를 잡을까, 어미 닭으로 키울까.

정선군 고한읍 스몰카지노 개장 직후 조심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한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폐광지역 4개시군의 보이지 않는 알력과 견제, 이에 편승한 ‘소지역 이기주의’가 개장 100일을 넘기자마자 곧바로 터져 나왔다.

태백 삼척 영월 등 3개시군의회 의장단과 번영회 등이 ‘폐광지역 균형발전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통해 “정선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카지노 및 부대시설을 3개지역에 분산, 폐광지역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 것.

이와 함께 정부부처에 이같은 주장을 수용해 달라는 건의문도 채택했다.

그러나 정선지역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했다.

정선 사북청년회의소가 성명서를 통해 ‘소지역 이기주의’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3개시군의회의 주장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폐광지역 회생을 위해 똘똘 뭉쳤던 태백 정선 등 4개시군이 사분오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낸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카지노 등 종합리조트단지 건설을 둘러싼 폐광지역 4개시군의 갈등과 논쟁에 대해 외부의 시선은 결코 고와 보이지 않는다.

태백 등 3개 시군에서 의제로 채택한 ‘카지노 등 부대시설 분산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 주장이 표현의 적절성을 떠나 사업 타당성 및 이미 승인된 사업계획에도 정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또한 카지노와 스키장 테마파크 골프장 등 종합리조트단지 조성계획은 폐광지역 4개시군과 강원도 문광부 산자부 등이 주체가 돼 수년전에 마무리 된 내용이다.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본카지노와 부대시설 건설 및 운영은 앞으로 넘어야 할 난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며 전국 20여개 자치단체와 현대가 추진하는 금강산 해상카지노 설치문제도 폐광지역 4개시군이 공동 대처해야 할 사안이란 점에서 이번 분열양상은 공감보다는 비판을 불러오고 있다.

이제 갓 부화한 병아리를 나눠 갖겠다고 아우성 칠 시기가 아니라 어미닭을 키워 알을 얻는 끈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旌善/姜秉路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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