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충격 안전판 역할
지난해 2622억달러 세계 6위

▲ 방중권 한은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과장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환보유액 수준은 많은 국민의 관심사항 중 하나가 됐다.

외환보유액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국내에 유입된 달러화를 정부나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서 매입함으로써 늘어난다. 이렇게 축적된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충격에 대한 안전판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아시아 인접국가에서 주식자금 등 외국자본이 일거에 빠져나가는 경우 그 국가의 통화 가치가 폭락하여 환율이 급등하게 된다. 이런 사태는 우리나라에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데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투자가도 투자결정에 따른 책임소재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외국인투자가와 같이 행동하는 군집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원화환율이 덩달아 급등하면 수입대금 지급과 대외부채의 상환, 국민의 해외여행·유학비용 부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러한 패닉 현상이 있는 경우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면 중앙은행이 시장에 달러화를 공급하여 환율변동폭과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07년말 현재 2622억달러로 중국(1만5282억달러), 일본(9734억달러), 러시아(4764억달러), 인도(2756억달러), 대만(2703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넉넉한 외환보유액은 국가신인도를 높여 국내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운용의 본래 목적인 안전성과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그 수익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운용수익률은 국제금리나 주요국 국채수익률 등에 비해 상당히 양호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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