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분산·자산배분 원칙 지켜라”

우리나라의 노령화는 OECD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미 지난 99년 UN에서도 한국을 노령화 사회로 진단 내리고 2023년에는 본격적인 노령국가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급격한 노령화는 공적연금 수급자의 급증을 의미하므로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저히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개는 살아갈 집 한 채 있고 지금까지 쌓아놓은 퇴직금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은퇴를 맞이하는 게 현실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은퇴 후 30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나의 은퇴설계를 세우고 실천해 보자.
   

고수익 보다 평균수익 얻기 노력해야
소득 증감 등 재산 변동시 계획 조정


▨ 은퇴설계시 고려해야 할 사항

은퇴설계는 현재의 소득과 향후 증감 예상치, 현재자산, 현재와 미래의 투자수익률, 자녀 교육비 및 결혼비용, 상속수준, 가구구성, 현재와 미래의 세제, 사망률, 투자위험과 수익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부모님의 경조사나 자녀들의 교육, 결혼자금 등에 대해서는 대개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노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는 그 중요도에 비해 막연히 생각할 수 있는 요소 몇 가지를 짚어본다.

▶ 앞으로 몇 년 더 일할 수 있는가?

은퇴까지 남은 기간 즉, 내가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실제 기간을 냉정하게 예상해 보자. 현재 40세인 사람이 60세에 은퇴하기를 원한다면 일 할 수 있는 기간은 20년이 된다. 기간 중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구상하면 기간별 소득액을 보다 구체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즉, 은퇴 전까지 은퇴자금을 얼마나 마련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 은퇴후 몇 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은퇴기간을 추정해야 한다. 은퇴 후 사망 시까지 기간인데 사망은 생명표에 나타난 기대수명으로 간주한다. 65세에 은퇴하고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은퇴 기간은 25년이 된다. 은퇴 기간과 은퇴 후 계획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연간소득 금액을 예상하면 은퇴자금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 지금대로 하면 은퇴 후 매년 얼마의 은퇴자금이 마련되는가?

현재의 자산 중 노후를 위해 쓸 수 있는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따져보자. 노후준비자금과 미래 연금수급권을 기초로 기대수익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여 현재가치로 할인하면, 은퇴자금을 추정할 수 있다.

▨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원칙

은퇴설계의 핵심은 은퇴 부족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에 있다. 이는 결혼과 같이 사용 시기와 금액이 어느정도 정형화된 자금을 마련하는 차원과는 다르다. 투자 기간이 20여 년 이상 장기일 뿐 아니라 그 필요기간 또한 장기이고 가변적이기 때문인데, 분명한 투자원칙을 세워 꾸준히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투자 원칙을 몇가지 소개한다.

▶ 가능하면 일찍 시작한다.

▶ 장기간의 자산구성에 관한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분산투자와 자산배분이라는 투자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단기간의 가격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원칙에서 벗어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 고수익보다 평균적인 수익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공적연금과 기업연금 외에 개인연금을 가입한다.

▨ 계획의 정기적 점검 및 조정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여건이 바뀌면 수정해야 한다. 실직이나, 소득의 증감, 가족구성원의 변화 등 중요한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계획을 조정해야 하며, 또한 정기적으로 이행상태를 점검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은퇴설계 부문은 은퇴자금의 추정을 비롯해 비전문가가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위에 소개한 기본적인 항목을 결정했다면 재무설계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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