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뒤척이다가 모처럼 인제에서 열리는 연수회를 다녀왔다.

인제·양구지역 학교운영위원들 모임인데 학부모 자격으로 참가했다.

처음 광치령을 넘어갈 때 만 해도 늘 하는 뻔한 얘기로 큰 기대가 없었으나 막상 가서 연수를 받아보니 '정말 잘 왔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2월10일 그날은 겨울 아침치고는 포근했다.

이날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우리 양구교육의 기본방향에 대한 시간이었다.

교육시책도 모르고 학교에선 공부만 잘 가르치는게 전부인줄만 알았는데 우리 강원도에서 길러내는 인간이 이런 사람이라고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데 어느때보다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게 아닌가.

그중에서도 2가지 중점사항, 즉 앞으로 다가올 다원화 사회에서 맞게 '된 사람'을 기르는 것과 지식사회에 대비해 '창조적인 사람'을 기르는 교육이었다.

즉 도덕성과 창의성이 높은 사람을 기르고 그런 사람들이 세계 다른 나라와 어깨를 겨루는 세계인을 육성하는 것이 강원교육의 지표이고 이에 따라 우리 양구에서도 바르고, 굳세고, 슬기로운 인간 즉 지(智), 덕(德), 체(體)의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을 그날 잘 알고 돌아왔다.

학교운영위원이랍시고 학교모임에는 가끔씩 나갔어도 학생들을 어떤 교육목표 아래 교육시키는 것인지는 자세히 몰랐다.

그밖에 위원회구성, 선출, 권한 등 짧은 동절기에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21세기가 본격적으로 문이 열리고 우리 아들도 고등학교에 들어가 '이런 교육지표에 맞는 인간으로 교육시켜 지겠지'하고 생각하니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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