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한 분교가 재학생이 없어 도내 처음으로 학교운영 중단조치와 함께 폐교절차에 들어가는 등 벽지 지역의 학생수 감소로 인한 농촌학교의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2,3,5학년에 각 1명씩 재학중이던 평창초등학교 입탄분교는 올 3월 새학기들어 입학생이 없고 재학생마저 지난 2월 봄방학때 평창초등학교로 전학가면서 학생이 한명도 없어 2일 학사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평창교육청은 입탄분교에서 근무하던 교사를 타 학교로 전보시켰으며 현재 기능직공무원 1명만이 남아 빈 학교를 지키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48년 설립돼 한때 학생 100여명, 교사 4명에 달했으나 80년대 들어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지난해 학생수가 3명으로 줄었으며 교사 1명이 이들을 한교실에서 복식수업을 했던 초미니 학교로 변했다.

특히 오지로 꼽히는 평창읍 입탄리에는 31가구 63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5세 미만의 아동이 단 한명도 없어 당분간 신입생을 받지 못할 처지에 있다.

평창군 미탄면 기화분교와 도암면 원복분교도 사정은 비슷해 현재 2명의 학생만이 재학하고 있어 언제 폐교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생수는 춘천과 원주, 강릉 등 도시지역의 경우 300∼700여명이 늘어난 반면 삼척 154명, 정선 130명, 평창 42명 등 농촌 및 폐광지역은 학생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신입생이 없거나 1명에 불과한 초등학교가 43개교에 이르고 있으며 전교생이 10명 이하인 분교도 45개교에 달하는 등 이농현상에 따른 학생수 감소가 심화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입탄분교의 경우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들을 전학시킨 만큼 폐교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며 “이처럼 학생수감소로 폐교되는 학교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金基燮 kees2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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