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束草.高城】속초 고성 등 동해안이 올들어 잦은 폭설과 강력한 북상해류 등 기상이변으로 흉어가 겹쳐 어업인들이 끼니를 걱정하는 등 생계난을 겪고있다.

이 때문에 영하의 날씨에도 난방을 못하고 요금을 내지 못해 전화가 끊기는 어업인들이 늘어나 수협 등 관계기관이 긴급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폭설과 기상이변으로 어선의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해 속초시수협의 위판고는 2월말까지 29억7천600만원으로 지난해 34억4천200만원 보다 4억6천600여만원이 줄어들었다.

활어와 선어를 잡는 속초지역 유자망어선 120척과 문어잡이를 전문으로 하는 연승어선 130여척 등이 성어기에 조업을 하지 못해 이들 어업인들이 생계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또 근해 오징어 채낚기어선 100여척의 경우 지난해 11월 종어기를 맞아 오는 5월초순 조업에 나서기까지는 3개월이 남아 있어 어업인 가족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고성지역 거진, 대진항 명태 자망 어선 30여척은 어확량이 4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 수준인데도 강한 북상 해류로 10여일째 조업을 포기하고 있다.

올겨울 해류는 평상시보다 7∼8배 빠른 시간당 4∼5마일 유속으로 조업은 커녕 설치해 놓은 그물도 건지지 못해 지난달 5일 북상 어망 회수작업 당시 건지지 못한 어망 200여닥(1닥=폭 2m 길이 50m)과 이번에 유실된 어망 700∼800여닥을 포함, 모두 1천여닥에 이르고 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속초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도해양수산출장소 주관의 속초지역 어업인 대표자 초청 간담회에서 金容華 속초시수협장은 “올들어 흉어가 계속돼 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 어업인들에 대한 특별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겨울 흉어는 기상이변에 따른 것인 만큼 정부가 어민들의 생계난을 덜어줘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全濟勳 jnews@kado.net

南鎭天 jcna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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