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은 한우의 고장이다.

얼마전 횡성한우 양축가의 대표자격인 횡성군 우천면 하대리 김덕인씨가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녹지원 만찬장에서 신지식인의 한사람으로써 한우농가의 어려움과 횡성한우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그 다음날 옛 명성(횡성한우는 임금님 수라상의 진상품) 그대로, 횡성한우로 식사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중앙지와 지방지를 통해 보도돼 전국적인 홍보효과를 누렸다.

횡성군민의 한사람으로써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런데, 바로 그 며칠후 '횡성군 홈페이지'에 횡성축협조합장 비리고발 내용이 떠올랐다.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요즘 도내의 각 농협과 축협이 임원 선거와 조합장 선거를 치르느라 난리들이다.

다가올 조합장 선거의 기싸움도 벌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은 의지할 곳이 만만치 않다.

예외일 수 없이 우리 횡성지역도 축협장 선거전이 치열하게 치러지고 있다.

광우병·구제역·생소수입 등으로 불안에 떠는 축산인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이 없어 횡성축산 앞날이 막연하기만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벌써부터 직원들의 선거운동으로 감정이 앞서있고 이번 선거가 끝나면 지난 선거의 후유증처럼 능력과는 무관하게 몇 명의 직원은 타지로 전출 될 것이고, 또 몇 명은 직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2월26일자 횡성우시장 산지 소가격은 송아지의 경우 150만원을 호가하고, 비육우 가격은 500kg 기준 250만원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한마디로 생산원가도 안 되는, 가축사육구조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양축가의 축산의욕을 정책입안자들이 따라 주지 못하고 있는 산 증거이다.

농협중앙회와 정부는 농업구조개혁의 일환으로 농협의 대대적인 통·폐합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통·폐합 강행으로 어려운 농민들만 더욱 고통스럽게 할 것이 아니라 농협법 등 각종 모순점도 개정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농민들의 간곡한 바람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 농민의 현재 어려움을 '네 탓'으로만 돌리면 극복이 요원하다.

우리 모두가 현재의 어려움을 '내 탓'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횡성한우가 살고, 횡성 축산인도 살고, 횡성군민도 살아가는 것이다.

‘횡성 한우가 살아야 횡성이 산다’

<元在星 횡성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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