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278% 증가… 보건소 미등록자도 다수 추정

양구지역이 여고생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양구지역 정신질환자의 수가 27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구군에 따르면 보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양구지역 정신질환자의 수가 2007년 38명에서 2008년 106명으로 278% 이상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보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정신질환자란 정신분열증과 인격장애,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알콜중독 등 사회·직업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양구군보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106명의 환자들도 병원에서 진단을 내린 사람들 가운데 보호자의 동의를 얻은 환자에 국한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관리가 필요한 정신질환자의 수는 몇배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병원에서 진단을 내릴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일괄적으로 통보되는 것이 아니라 보건소 직원들이 특이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가정방문한 후 상담을 통해 보건소에 등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의자 이 모(36)씨의 경우 군청 락카 스프레이 사건을 비롯해 각종 반사회적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보건소에 등록조차 안되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춘천 등에는 정신보건센터가 설립돼 의사와 정신보건전문간호사, 상담심리사 등이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양구군은 일반 간호직 1명이 관리업무를 전담하고 있어 인원보강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소 관계자는 “정신질환자들도 정기적인 약물치료를 실시하면 일상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사회적 편견 등으로 정기적인 치료와 상담을 회피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양구/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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