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로 수위 낮춰… 어획량 감소 조업 포기

양구지역 파로호와 소양호 일대 수위가 큰폭으로 낮아지면서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는 등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주)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으로 소양호 165m, 파로호 169m였던 수위가 현재 소양호 158m, 파로호163m로 6~7m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구대교 인근 소양호에서 조업을 하는 인제군 남면내수면어업인들은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자 양구 남면 원리지역까지 내려와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파로호의 경우도 공수리까지 불어났던 물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월명리와 상무룡리의 경우도 수위가 큰폭으로 낮아져 구석구석 호수의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조업구역이 줄어들고 어획량도 급감해 소양강과 파로호의 어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으며 일부 어민들은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으로 생업을 잇고 있다. 특히 아무런 안내도 없이 일방적으로 수위를 낮추면서 어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어민 김 모(38·양구읍)씨는 “갑자기 물이 빠지면서 대부분의 어망을 철거한 상황인데 수위가 고정되지 않아 설치를 못하고 있다”며 “갑자기 물을 빼는 이유와 언제까지 뺄 것인지는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주)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선착장 진입도로 공사 등 각종 공사 때문에 예년보다 5m 정도 물을 더 빼고 있다”며 “안내문을 발송하려고 준비 중이며 어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수위조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구/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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