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우려됐던 한·미간 대북문제에 대한 입장차이의 틈새가 어느 정도인지가 드러났다.

8일 새벽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가진 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의 공동기자 회견에서 확인된 것이다.

오벌 오피스는 부시 대통령의 집무실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두 정상의 표정까지도 일일이 살필 수가 있었다.

이날 金大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한데 반해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만큼 사전 투명성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을 대할때 발생하는 문제는 투명성이며 우리는 북한이 모든 협정의 조건을 지키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 비밀에 쌓인 나라가 협정내용을 준수할 것인가를 어떻게 확신하겠는가"라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이날 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문제와 관련,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지속적인 안정에 기여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5개 항목의 공동발표문을 내놓았다.

부시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의 모두 발언을 통해 "나는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데 있어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한미간 공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통역이 혼선을 빚고 청와대측이 미 백악측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해명에 나서는 등 대북문제에 대해 한미간에 분명한 입장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결국 일부의 지적대로 아전인수격인 정부측 해석보다는 대북문제에 대한 한미간의 엄연한 입장차이를 인정하되 햇볕정책의 장점을 꾸준히 설득해 가면서 부시 행정부의 의구심을 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위싱턴/慶旻顯slkyu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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