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증가 불구 편의시설 부족 불편

“팔랑리 벗어나면 특색 사라질 것” 우려도

양구 곰취축제가 관광객 10만명을 돌파하며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행사장을 시가지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 따르면 지난해 3만명에 머물던 관광객이 올해 10만8000여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곰취축제 주행사장인 팔랑폭포의 공간이 협소해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것. 행사장 주변 도로도 진·출입하는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을 뿐 아니라 주차공간 부족으로 주변 농경지를 임시로 사용해야 하는 등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사규모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전기·상하수도 기반시설, 화장실 등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보문제와 공간협소로 인한 안전사고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곰취축제가 양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한 만큼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시가지로 행사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곰취도 예전에는 동면에서만 생산됐지만 지금은 양구읍과 남면 방산면 해안면 등에도 작목반이 조직돼 재배하고 있는 만큼 동면 뿐 아니라 양구군 전체의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곰취축제는 관에서 주도한 행사가 아니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축제며 곰취재배를 처음으로 시작한 팔랑리를 벗어난다면 곰취축제의 특색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또 곰취축제가 열리는 기간동안 동면지역 식당과 음식점, 숙박업소 등이 반짝 특수를 보고 있는 만큼 지역 균형발전의 차원에서도 축제장 이전보다 시설확충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맡서고 있다.

양구군 관계자는 “행사 규모가 갑자기 성장하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다”며 “행사장 이전 문제는 동면지역 주민들과 작목반원, 축제 관계자 등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구/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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