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및 초등학생들의 생일파티가 성인들의 1,2,3차식 소비행태를 닮아가고 있다.

뷔페음식점이나 레스토랑에서의 1차 생일파티는 필수고 2차는 노래방, 3차는 PC방 또는 피자음식점 등으로 차수를 바꿔가는 것이 기본으로 돼있다.

이 때문에 어린시절부터 과소비 습관 조장 등 정서교육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겐 위화감까지 조성하는 등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14일 유치원 및 초등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새학기를 맞아 생일을 맞은 어린 학생들 사이에 20만∼30만원에 이르는 고급 생일파티가 성행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의 경우 자녀의 생일파티때 레스토랑 등에 한 반 전체학생을 초대하는 경우까지 있어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한다는 것.

춘천 W고기뷔페의 경우 3월들어 일주일에 2∼3차례 초등학생의 저녁 생일파티 예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번에 최소 10여명의 학생들이 단체로 몰려오고 있다.

이 업소 주인에 따르면 생일파티에는 해당 학생의 부모가 자리를 함께 하며 식사도중 주인에게 인근 노래방을 소개해 달라거나 예약 등을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춘천 P레스토랑의 경우 신학기를 맞아 매일 저녁이면 생일잔치를 하는 어린이들이 15명 이상씩 붐비면서 하루 전체 매상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시중 고기뷔페는 보통 1인당 비용이 6천∼7천원선이며 레스토랑은 초등학생의 경우 1인당 6천500원(정식 기준)을 받고 있어 초등학생 15명 기준으로 할 경우 생일파티에 들어가는 음식비용만 최소 15만∼20만원에 이르고 있다.

또 2차로 노래방에, 3차로 간식용 피자점이나 PC방에 가게되면 생일파티 한번 치르는데 30만원은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梁모씨(36·원주시 일산동)는 “요즘 초등학생 생일파티는 2차 노래방은 기본이고 3차로 PC방까지 데려가야 한다”며 “생일파티를 소홀히 하면 다음날 아이들 사이에 소문이 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생일파티를 베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柳志喆 bright@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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