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소녀’ 이영자양(19) 아버지(51) 피살사건의 범인을 검거한 삼척경찰서의 許萬榮 서장(47)이 14일 오후 KBS 인터넷 홈페이지 ‘인간극장’게시판에 수사과정에서 느낀 점 등을 적은 ‘영자는 외롭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눈길.

“`인간극장'을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삼척경찰서장 허만영 입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 이 글에서 許서장은 "지난달 12일 영자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된 후 이 사건의 수사를 지휘했던 책임자로서 지난 12일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할 마음앓이를 해 왔다"며 수사한달 동안의 고충을 회고했다.

許서장은 이어 "영자를 데리고 같이 밥도 먹고 차를 마시기도 하며 많은 이야기로 마음을 달래 주기도 했다"며 "영자양을 서울로 불러 돈을 빼앗은 후원회장과 영자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수갑을 차고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금전 앞에서 저렇게 악독해 질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아쉬워 했다.

許서장은 또 "여러분이 염려하는 영자양은 경찰에서 잘 보살피고 있으며 점차 마음도 안정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13일 영자양 집에서 있은 현장검증 때 닭을 데리고 놀던 영자양의 모습이 무척 인상깊었고 그만큼 영자양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산골소녀' "라고 칭찬했다.

許서장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이 사건에 많은 관심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三陟/鄭鐘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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