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기섭

전 강릉시장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UNESCO)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無形)유산 걸작선에 선정된 후 3년차 단옷날을 앞두고 있다.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2005년 우리 고장 강릉이 천년을 지키고 전승해온 축제를 세계 명품축제 반열에 이름 올리기 위해 학계, 전문가, 시민, 공무원 등 너나없이 땀을 보탰다. 지난 2004년에는 강릉 남대천 천변터에서는 ‘국제관광민속제’가 열렸다.

강릉 단오제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고, 발전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기 위해 준비된 축제 한마당이었다. 민속제와 연계해 열린 국제시장단 회의에도 16개 나라에서 41명의 각국 시장과 전문가들이 참석하였다. 아울러 세계 석학들이 참가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강릉단오제의 우수성을 이해하게 하고 토론함으로써 무형유산으로 그 가치를 충분히 안정 받았다. 그런 일련의 활동을 통해 세계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강릉선언문’을 채택, 강릉시가 명실상부한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세계속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렇게 성공한 민속제 현장에서 각국도시의 시장과 석학들은 강릉단오제를 직접 체험하면서 이구동성 신(神)과 인간(人間)의 만남이란 주제가 참으로 잘 어울린다고 입을 모았다. 캐나다 어느 여성시장은 제례굿과 관노가면놀이를 보면서 너무나 감동해서 강릉을 떠나기 싫다고 할 정도로 단오제에 매료됐다. 돌이켜보면 2004강릉국제관광민속제는 강릉단오제가 세계무형유산으로 선정되는데 디딤돌을 놓았다고 생각한다.

강릉 단오제는 매우 강한 흡인력을 가진 전통문화축제다. 단오제를 본 어느 교수는 “아시아의 전통신앙은 물론 세계민속신앙의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기에 세계평화를 지양하는 유네스코 정신을 살릴 수 있는 걸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지구촌 각국은 문화브랜드를 높이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다. 얼마전 신문에서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국가 브랜드 조사기관인 안홀크(GMI)가 최근 발표한 한국브랜드 순위는 2006년 27위에서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국가브랜드 하락은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상품가격과 관광객 숫자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예를들어 브랜드가 높은 독일, 미국, 일본 등 소위 선진국들은 동일제품의 가격을 한국 제품보다 50%이상 높이 받는다고 한다.

일본은 지금 문화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일본문화=고급문화’라는 이미지를 제고시켜 전 세계의 관광객을 유혹하는데 정신이 없다.

특히 일본은 유네스코본부에 천문학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며 자국의 전통문화를 고급화하고 국제브랜드화 하는데 오래전부터 힘써왔다.

중국도 전통 문화 보존과 발굴에 엄청나게 투자를 하며 늦게나마 유네스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안방에서 문화강국을 만들자고 소리치고 있지 않는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로 출국한 여행객이 1300만명이었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관광객은 600만명이었으며 이로 인한 관광적자가 약 100억달러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문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관광의 파급효과를 확대해 세계인들이 방문하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지방에서 어렵게 세계무대에 등장시민 강릉 단오제에 대해서도 국가적 지원을 확대해 세계브랜드로 문화가치를 높여야 한다. 인류유산으로 선정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 이상의 보전과 전승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 하는 세계 명품으로 우뚝세워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강릉단오제위원회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상설 무대를 운영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니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도 강릉 단오제가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