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 특수장비 2RS-System, 살까? 말까?’

道소방본부가 봄철 대형산불 진화를 위해 독일에서 개발한 특수 진화장비 도입을 위해 예산까지 확보해 놓고도 고민에 빠졌다.

특수제작된 호수에 물과 소화약제를 넣은 뒤 폭파, 산불 확산을 막는 독일 바그너社의 2RS 구입을 위해 올 예산에 이미 대당 200만원씩 45대분 9천만원을 별도로 확보했지만 현지 적응성과 효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道소방본부는 지난 16일 강릉시 사천면에서 열린 산불진화 시범훈련에서 2RS의 성능을 실험, 강력한 진화 능력을 확인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훈련이 치러진 사천면은 지난해 4월 초대형 산불 당시 초속 24m의 강풍을 타고 최대 400미터까지 날아다니는 수많은 ‘불덩어리’때문에 대관령 기슭에서 일어난 불이 순식간에 해안까지 도달, 소방당국을 당혹스럽게 한 곳.

이에따라 2RS의 물기둥이 높이 35m까지 오른다해도 사방에서 출현한 불덩이들이 날아다니는 산불이 재현된다면 어떻게 감당하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 2RS는 대형산불 진화를 위해 물 1만여ℓ정도가 있어야 하지만 험준한 도내 산악지형에 설치·급수 과정이 불가능에 가깝고 특히 인력이 못미치는 고지대의 경우 초속 20m 이상의 강풍에는 헬기 출동이 불가능해 헬기급수도 어렵다.

道소방본부 관계자는 “문제점 해결이 안될 경우 2RS 예산을 다른 소방장비 구입비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위험시설과 주요시설의 산불피해 예방 효과는 검증됐지만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江陵/李振錫 js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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