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틈에서 자라며 흰 솜털이 몸전체를 감싸고 있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강할미꽃.
정선읍에서 평창방면으로 가다보면 ‘가수리’라는 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 아름다워 붙여진 ‘수매’와 마을 앞 여울에 흐르는 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주변과의 조화가 매우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가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한다.

이곳에 도착하니 넘실거리는 동강과 강줄기 뒤편으로 병풍처럼 길게 펼쳐져 있는 기암절벽이 감탄을 자아내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아침부터 이미 많은 방문객들이 멋진 풍경을 사진에 남기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최근에는 이곳이 더 유명세를 타서 관광객이 부쩍 늘었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이곳이 동강할미꽃 군락지역으로 알려지면서부터라 한다.

할미꽃은 여러해살이풀로서 한국, 중국 북동부에 분포하며 산과 들판에 서식하며 열매가 흰색의 깃털처럼 덮여서 늘어진 모습이 마치 할머니 머리 모양과 같다하여 백두옹(白頭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강할미꽃은 1998년 사진작가 김정명씨가 사진을 공개하면서부터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 정선과 영월지역의 석회암지대 바위틈에서 자라며 4월에는 자주색, 홍자색, 분홍색, 흰색의 꽃을 피운다.

꽃의 아름다움을 좀 더 만끽하기 위해 허리를 숙여 자세히 관찰해 보았다.

암벽사이로 길게 솟아있는 잎자루 위에 겹겹이 연보라색 꽃이 피어있었으며 흰 솜털이 몸 전체를 감싸고 있어 자연스럽게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일반 할미꽃과 달리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꼿꼿하게 위로 향해 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동강할미꽃의 모습은 감상하는 내내 기쁨을 주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 중 꽃을 훼손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을 막기위해 생태탐방로를 만들어 관리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그 취지가 잘 살려져 동강의 자연환경이 어느 곳보다 더 잘 보전된 지역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귀중한 산림문화자산인 동강할미꽃 보호를 위해 나부터 동강 파수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권대성·정선국유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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