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아주 밀접한 이웃,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는 좋았던것 보다는 불편한 관계이거나 아니면 어느 한쪽이 피해를 당한 일들이 많았던것 같아 요즈음 일본내의 극우 역사연구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검정신청한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과서에는 막대한 피해를 준 주변국에 대하여 반성과 뉘우침이 없어 그들의 만행과 침략을 정당화하고 합리화 하려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나 중국에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바, 그 내용은 주로 근대사에 있어서의 한반도의 식민지배, 태평양전쟁, 종군위안부 문제, 중국의 남경학살 등 근대사의 역사적 비극에 대한 것 같다.

이에 우리들의 관심이 근대사의 왜곡에 대하여 뿐만 아니라 고대관계사에서부터 올바른 관계정립이야말로 일본의 역사왜곡을 뿌리부터 바로잡는 일이 될 것이다.

고대관계사의 새로운 해석은 두나라 사이의 서로 대립되는 쟁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많은 연구와 사료의 검토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일방적인 한반도의 관계 기술은 한반도를 그들의 복속국가로 기술하거나 그들에게 조공만하는 보잘것없는 국가로 인식하여 오늘날까지도 한반도를 멸시하고 항상 지배와 침략의 대상으로 생각하게끔 교육하고 있다.

그들의 고대사의 일방적 해석은 황국사관에 입각한 일본우월주의의 산물로서 일본내의 양심적인 사학자와 국내의 일부 학자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이 새롭게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일본에서 8세기초 편찬된 역사서 ‘일본서기’에는 한반도 관계기술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 그 기술의 대부분은 신빙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서기의 날조와 왜곡은 한일양국의 고대사의 뒤틀린 해석에 그 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역사왜곡의 뿌리가 이러할진대 대립된 고대사를 바로잡아 새롭게 해석하는 일이야말로 양국의 우호관계에 출발점이 되리라 본다.

80년대 중반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의 대통령에게 일왕은 공식석상에서 “5,6세기 한국의 문화와 문명의 유입이 일본의 국가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솔직히 시인한바가 있다.

고대사의 어느 부분에서는 한반도의 많은 이주민이 미개한 일본 열도를 개척하고 국가를 형성한 주역이지는 않았는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립되는 고대사 해석에서부터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날조와 왜곡을 바로잡아 양국간에 선린우호가 싹트기 바란다.

■글쓴이:최순민(한일 고대관계사를 생각하는 사람·강릉시 교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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