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년간 확충 안해… 관리 소홀 사고 위험도

초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정부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국민적 관심도 배가되고 있으나 삼척지역의 경우 자전거 도로 확충이나 관리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삼척시 등에 따르면 시내에는 모두 31개 노선에 59.6㎞의 자전거도로(보행자겸용도로 포함)가 설치돼 있으나 현재 설치된 자전거 도로 대부분이 지난 2005년 이전에 설치된 것으로 최근 3년여 동안은 자전거도로 확충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상승, 서민가계를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도 자전거 도로 확충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도로 신설 등과 관련한 국비 지원예산이 지난 2006년 이후 뚝 끊기면서 한계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자전거도로 관리·정비사업도 미흡해 질 수 밖에 없어 삼척시내에는 현재 ‘투스콘 포장’이 벗겨지거나 요철이 생겨 자전거의 안전한 주행을 어렵게 하는 곳이 많고, 삼척병원 앞 봉황로 등지에는 자전거 주행로의 투스콘 포장이 도로 옆 건물 쪽으로 지나치게 붙어있는데다 노폭도 좁아 가정집에 대문을 열면 지나가던 자전거가 그대로 부딪히는 등의 위험상황을 안고있는 곳도 적지않다.

더욱이 지난 4월 삼척시가 15억원을 투입해 발주,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삼척시내 도심 오십천로 정비사업의 경우 기존에 운영되던 자전거도로를 없애고, 보도블럭으로 모두 교체한 뒤 인도상의 일부 경계로 자전거도로를 구분, 자전거 이용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있다.

주민들은 “도심의 주차공간 부족이나 지·정체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자전거 주행에 편리한 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전국적인 추세인데, 정부가 도로 시설예산지원을 줄이고, 자치단체에서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척시 관계자는 “시비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국비지원이 끊긴 뒤에는 자전거도로 확충을 하지 못했다”며 “도심 오십천로의 경우 시가지 미관개선 등 디자인 프로젝트 차원에서 산뜻한 문양으로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경계석 등으로 자전거도로를 겸용토록 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삼척/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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