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월도

천태종 삼운사 주지
핵가족화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노인복지는 더 이상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구성원 모두가 나서서 관심을 갖고 힘을 합쳐야 할 과제로 부상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하고, 고령화가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우리나라에서 심각하게 걱정거리로 대두된 적은 없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고령화 정도가 전국 최고이며 그 속도 또한 가장 빠른편이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지난 2000년 7%를 넘어서 이미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오는 2019년에는 14%를 넘어선 ‘고령사회’로, 그리고 2025년에는 20%를 넘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하지만 이토록 증가하는 노인인구에 대한 복지정책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전통적인 가족보호기능도 약화되고 있고, 그렇다고 사회적 보호기능이 제대로 돼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노인복지는 기초적인 생활보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 않아 사회문제를 넘어 전통적인 효사상마저 무너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더구나 고령화사회가 급진전되면서 중산층 노인의 복지수요가 커지고 있어 저소득노인 위주의 노인복지대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 틀림없다. 대한불교 천태복지재단 춘천지부운영후원회는 춘천시립노인복지회관,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 춘천시니어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고령화 인구에 대비해서,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건전한 여가생활, 그리고 노인학대 없는 안전한 생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려는 노력을 꾀하고 있다. 기존 저소득 노인을 중심으로한 생할안정 시책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하는 한편, 중산층 노인들까지도 포괄하는 ‘보편적 노인복지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본적인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과 더불어 노인의료보장, 고령자 고용촉진, 여가활동지원 등 복지수준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복지재단 주최로 국립춘천박물관 하늘마당무대에서 ‘강원200인 소장품기증 바자회’, ‘1% 행복 나눔 바자회 장터’ 등을 열어 수익금을 노인복지후원금으로 적립하는 등 여러 준비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대한불교 천태종 춘천 삼운사는 불교문화사업단이 지정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인데, 올해부터는 노인분들에게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여가 활동 지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분들의 직업 교육도 다양화 해 신세대들에게 인기있는 커피 전문가 ‘바리스타’ 양성 등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인한 수명연장은 이제 단순한 생존의 연장을 의미해서는 안된다.

노인이 한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삶의 질을 함께 높여나가는 ‘사회적 생존’의 연장까지를 포함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전국적인 노인생활실태조사를 정확히 실시해 날로 늘어나는 노인 복지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실질적인 대책을 펴나가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오직 중생을 위해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한결같이 지혜와 자비를 말씀하시며, 희망과 상생을 말씀하시는데, 이러한 덕목은 바로 이 시대에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2600여년 전의 부처님이 아니라, 바로 21세기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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