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근대 종이와 인쇄, 광고지, 포스터 등의 생활사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영월군 서면 광전리 국내 최초의 근대 서적 전문 박물관인 영월 책박물관에서 마련된‘종이로 보는 생활 풍경-근대 종이·인쇄·광고·디자인전’. 천재 시인 이상이 30년대에 서울 종로에서 낙랑 카페를 운영하던 시절 뿌린 광고 전단과 소설가 홍명희의 신문기자 시절 명함, 안서 김억의 편지 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지난 14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우리 나라에 신식 활판 인쇄술이 도입된 1883년부터 1960년대 사이의 포스터·전단·광고지·신문 호외 등 생활사 자료 5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또 월탄 박종화가 서울신문사 편집국장이던 우승규씨에게 보낸 각종 서신과 동랑 유치진이 희곡‘은하수’를 ‘한탄강’으로 개제(改題)한 친필 원고도 보이며 이숭녕 박사의 이력서와 원고는 필체가 단아하다. 30년대 최승희의 파리 공연 전단볼 수 있다. 한성순보 제36호를 비롯해 40년대까지의 조선 동아 중앙 등 오래된 신문 호외들도 보이고 경향신문이 서기 1963년, 단기 4296년 계묘년에 배포한 1장짜리 달력도 있다.

전시실 복도에는 백조성냥과 율곡성냥 등 성냥통과 전매청 표시가 선명한 풍년초와 수연 등의 담배갑, 50년대 여성들이 미를 가꾸던 화장품통, 화투 등이 정겹게 놓여 있다.

박물관측은 14일 개막 행사를 갖고 극단 랑의 퍼포먼스‘서강 아리랑’를 통해 서강 보존과 서강변 마을, 책 박물관의 발전을 기원했으며 ‘종이란 무엇인가’와 ‘종이와 디자인’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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