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창

춘천 제자감리교회 목사

(춘천 연탄은행 대표)
현대인들은 첨단 과학문명시대에 살다보니 자신이 보고 듣고 알고 경험하고 확인된 것만 믿으려고 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일이나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불신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이성(理性)과 오관(五觀)이 인식할 수 있는 진리는 과연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전체 진리의 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99%의 진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99%의 세계는 엄연히 비현실세계가 아니라 현실세계다. 우리 주변에서 ‘갑자기’, ‘이유 없이’ 발생하는 기적적인 사건들은 사실 이 99%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우리가 말하는 기적이나 놀라운 발명들은 99%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중요한 것은 99%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우리에게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 스승이 제자에게 특이하게 생긴 돌을 하나 주면서 값을 알아보라고 했다. 제자는 먼저 야채가게엘 갔다. “이 돌을 드리면 내게 무엇을 주겠소?” 가게 주인은 대답했다. “예쁜 돌이네요. 배추 두 포기를 주겠소.” 이번에는 정육점으로 들어가 값을 물었다. “참 희한하게 생긴 수석(壽石)이네요. 소고기 닷 근하고 바꿉시다.” 그 다음으로 보석상을 들렀다. 유심히 살펴본 보석상 주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거 보통 귀한 보석이 아니네요. 우리 집에 있는 거 다 팔아도 이것을 살 수 없어요.”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스승에게 돌아와 자초지종(自初至終)을 보고했더니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알겠느냐? 보는 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보석도 한낱 돌멩이로 보이는 법이지. 무엇이건 그 가치를 아는 눈이 있는 사람에게만 가치가 드러나게 되어 있지. 결국, 귀한 것은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것이네.”

안목을 지니면 흙속에서 진주를 건져내고, 상식에서 진리를 찾아낸다. 진정한 안목은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한다. 우리가 그동안 실패와 단절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1%의 세계에서만 허우적거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과감히 99%의 세계에 마음을 열면 길이 트일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진리의 세계 안에서만 갇혀 살지 말라. 나의 이성과 오관으로 인식할 수 있는 1%의 세계에만 집착하지 말라. 나의 판단과 느낌에만 매여 살지 말라. 나의 이성과 생각 밖에 있는 99%의 무한한 진리의 세계로 마음을 열고 나가라. 믿음으로 신념으로 비전으로 사는 법을 배우라. 1%의 우물 안에서 갇혀 살지 말고, 99%의 드넓은 가능성의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자.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고,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 남들이 버리는 것들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성과 오감으로만 알 수 있는 1%의 진리만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러나 미래를 개척하고 역사를 새롭게 바꾼 창조적인 사람들은 모두가 다 한결같이 99%의 세계를 꿈꾸며 비전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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