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중권 과장

한은 강원본부
지난해 말 936원이던 원·달러환율이 9월들어 1150원선을 넘나드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환율급등은 무역수지 적자, 외국인주식순매도에 글로벌 달러 강세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율’은 장기적으로 그 나라와 상대국의 물가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물가가 상승하면 해당국가의 통화의 구매력(통화가치)이 떨어져 통화의 상대가격을 나타내는 환율도 장기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국제수지가 환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면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화보다 해외로 나가는 달러화가 더 많아진다. 이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돼 환율이 상승한다. 또 국내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해외투자가가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에도 주식을 팔고 얻은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송금하려는 성향이 강해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 환율이 오른다.

그러나 중·장기적 요인만으로 매일의 환율변동을 설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원화환율 급변동의 경우 9월 위기설, 미국정부의 페니메 등에 대한 구제금융 발표 소식과 은행 등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같은 방향으로 형성되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동반효과(bandwagon effect)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환율은 주변국의 환율변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특히 일본 엔화의 환율이 상승할 경우대외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외환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원화환율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환율은 많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환율에 대해 전문지식이 없는 개인이나 기업 등은 환율예측을 통한 이익창출보다 선물환거래, 환변동보험 가입 등을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대처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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