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전북 현대), 이동국(베르더 브레멘), 윤정환(세레소 오사카)이 중동의 강호 이란을 제물로 삼아 LG컵 4개국축구대회 결승 진출을 노린다.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5.30-6.10)을 앞두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최종점검에 들어간 한국대표팀은 23일 합류한 이동국 등 해외파를 총동원, 25일 새벽(한국시간) 이란을 상대로 중동의 징크스를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공격의 선봉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도훈 또는 이동국에다 처진 스트라이커로나서는 윤정환.

홍콩 칼스버그컵과 두바이 4개국친선경기에서 정확한 패스능력과 높은 골 결정력으로 제1기 히딩크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김도훈과 독일진출 이후 선을 보이는이동국의 경쟁이 뜨겁다.

특히 히딩크호에 처음 승선한 이동국은 뒤늦게 합류한 탓에 90분 전경기 출전은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인상깊은 경기로 분데스리가의 진면목을 보이겠다는 각오로김도훈과 선의의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윤정환도 최전방 공격수에게 볼배급을 담당하는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띠고출격한다.

그동안 대표팀 미드필더로 뛰었던 윤정환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할 절호의 찬스를 얻게 된 셈이다.

또한 앞선 대회에서 포백 수비라인으로 참담한 실패를 맛 본 히딩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으로 전환, 새로운 전술을 시험할 가능성이 크다.

수비의 핵 홍명보(가시와 레이솔)가 빠지고 중앙 수비수 이임생(부천 SK)마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김태영(전남 드래곤즈), 강철(라스크 린츠), 이민성(상무)만으로 수비라인을 구성, 스리백으로 이란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왼쪽 윙백에는 하석주(포항 스틸러스), 오른쪽 윙백에는 최성용(라스크 린츠)이 기용돼 공격에 초점을 두게 된다.

중앙 미드필더는 이영표(안양 LG), 좌우측 날개는 박지성(교토 퍼플상가)과 설기현(앤트워프)이 출격,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나갈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이란은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 카림 바게리 등 해외파가 빠진 상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카리미가 공격을 주도한다.

지난 해 제12회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에 고배를 마셨던 이란은 이번 대회를설욕의 기회로 삼을 각오다.

당시 이란은 이동국의 골든골로 8강에서 탈락,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고크로아티아의 명장 미로슬라프 블라제비치를 영입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있다.

블라제비치는 98년 월드컵 3-4위전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를 격파,3위를 차지한 인연을 갖고 있다.

역대 전적 7승2무6패의 한국이 우위를 입증하느냐, 이란이 설욕하느냐는 25일경기로 판가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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