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영 고성주재 기자
고성 가진항 어업인들이 죽왕 수협에 어류 위탁판매 시간 조정을 요구하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죽왕수협내 어촌계는 최남단 문암2리부터 문암1리-오호리-공현진-가진 등 모두 5개항으로 구성돼 매일 오전 7시쯤 문암 2리를 시작으로 오전 11~12시쯤에서야 가진항에서 위판을 마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활어차량들이 앞쪽 항구에서 고기를 모두 사고 가진항에서는 몇대 들어오지도 않아 인접지역인 공현진항보다 어가가 40~50%나 낮아지기가 일쑤라는 것이다.

특히 수협 전체 위판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정치망 어선은 가진항 관할 5척중 2척이 지난해 공현진항 완공으로 선적을 옮기면서 가진항으로 들어서는 활어차량의 이용도가 더욱 줄어들고 있어 공현진항과 가진항만 1주일씩 돌아가며 순환제로 위판하거나 공동위판 형식으로 시간을 조정해 달라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가진항 어업인들이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보여지나 위기에 처한 어업인의 상생을 위해서는 조금씩 양보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죽왕수협은 공동위판을 할 경우 전체 어가의 하락으로 관할내 어촌계를 모두 고사시킬 수 있고 공현진어촌계의 입장도 있고하니 순환제 위판으로 연중 성어기인 6개월 정도만 우선 시행하자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정치망 어선 5척이 모두 가진항에만 선적을 두고 있던 당시에는 전체 위판량이 많아 큰 불만이 없었고 자체 소비처인 가진회센터까지 있는 가진항이 이제 고기가 좀 안잡힌다고 해서 억지를 부린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작은 말실수까지 꼬리를 잡고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어획부진과 유류·인건비의 계속 상승으로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어업인들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조금씩 양보할 수 있는 아량이 절실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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