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의 경제학
시·군별 경쟁 가능 품종 집중 재배·육성
강원쌀 전문 판매점 운영 부가가치 높여야

   
쌀은 이제 더이상 먹거리가 아니다. 쌀은 과학이고 산업이다. 쌀은 모든 산업의 종합판이다. 생산과 소비, 유통의 모든 노하우가 쌀에 집중돼 있다. 그래서 쌀은 전략산업이다. 쌀 소비량은 점차 줄어들지만 그 중요성은 오히려 더욱 강조되고 있다. 소비량이 줄어드는 만큼 품질은 더욱 고급화되고 유통망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강원쌀은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철원 오대쌀을 필두로 춘천과 화천, 홍천 등지에서 잇따라 친환경 히트상품을 만들며 국내 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새로운 가능성, 쌀의 경제학, 그 모든 것을 싣는다.

▨ 도내 쌀 재배현황

2007년 기준으로 도내 쌀 재배면적은 4만1900㏊로 18만8000t의 쌀을 생산했다. 올해 재배면적은 2.4% 감소해 4만900㏊에서 19만7000t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외국산 쌀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비 절감과 품질고급화 등의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벼 재배면적을 2010년까지 3만8000㏊로 축소하기로 했다. 오대벼와 운광벼, 문장벼, 수라벼, 대안벼, 추청(아끼바레)벼 등 시군별로 2~3개 품종을 선정해 고품질 쌀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24곳(1579㏊)의 고품질 쌀 생산단지를 조성, 생산단계부터 재배기술 확산, 농기계 공동이용, 품종 및 재배법 통일 등의 방법을 통해 품질 고급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유통시장에서 강원 쌀의 위상

2007년 국내 쌀 생산량은 440만8000t이다. 이 가운데 도내 생산량은 18만8000t으로 4.2%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브랜드쌀은 철원이 30개 품목이 넘고 홍천과 원주, 양양, 춘천 등이 4~10여개에 이르는 등 도내에 101개의 쌀 브랜드가 넘쳐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브랜드가 철원 오대쌀, 홍천강 수라쌀, 소양강 가을햇살, 횡성 어사진미, 원주 토토미, 양구 자연중심 등이다. 도내 유통업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쌀은 철원 오대쌀(20㎏·5만9800원)로 철원 영양쌀(5만5800원), 홍천강 수라쌀(5만3800원), 문막 토토미(5만1700원) 등과 함께 5만원대 이상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 쌀의 고급브랜드 전략

쌀을 고급화하기 위해 농가에서는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 파종에 앞서 쌀 품종에 대해 DNA 검사를 실시한다. 우수 종자 중 한 품종만 재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원 오대벼 등은 철저한 검사를 통해 우수한 품종을 유지한다. 생육환경에 알맞도록 파종량(3.8~4.9㎏/30상자)과 재식밀도(65~70주/3.3㎡)도 조절한다. 또한 비료량(질소 7㎏/10a 이하)을 통제하고 단백질 함량을 6.5%이하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햅쌀 같은 밥맛을 위해 자연통풍 순환건조는 물론 15℃이하 저온저장은 기본이다. 입형분리기, 색채선별기 등 도정시설을 보완, 생산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친환경, 기능성 쌀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철원농협은 올해 초 전국 최초로 칼슘 쌀을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 철원농협이 개발한 칼슘재배쌀은 칼슘제를 시비해 생산한 쌀로 일반 쌀에 비해 칼슘 성분이 ㎏당 33.78% 높은 것이 특징이다. 3㎏ 한 포에 1만4000원. 보통 시중에 판매되는 쌀이 3㎏에 8000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가격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하반기 동송농협은 헤모 유기질 비료를 시비해 생산하고 있는 헤모라이스(Hemorice)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농약대신 우렁이 등을 유기농 농법을 활용해 고품질 쌀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크게 늘고 있다. 화천 신대리 토고미 마을은 친환경 오리농법으로 ‘토고미(米)’ 쌀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화천 파로호 느릅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메뚜기 쌀’을 시판 중이다.



▨ 강원 쌀의 경쟁력과 과제

강원 쌀이 전국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면적대비 4.0%, 생산량 기준 4.2% 규모다. 강원 쌀은 부분적인 성과에도 불구, 과제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른 시일 내에 소비자 직거래를 늘려 나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형할인점의 영향력에서 생산자가 벗어나는 길은 소비자 직거래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브랜드 별 혹은 지역 별로 강원쌀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리점이나 판매조직을 운영하는 것도 대안이다.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도 시급하다. 현재 20㎏ 한 포에 보통 5만원대. 이를 두 배에서 많게는 세 배이상 높이려는 고부가가치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원지역의 청정환경과 기능성을 배가할 경우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2010년까지 현재 5.5%에 불과한 친환경 쌀 재배를 10%까지 확대하고 101개인 쌀 브랜드를 15개로 통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도내 쌀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해 품질고급화와 특성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ftas@kado.net



< 주요 유통매장 쌀 소비자가 >

 매장  품목 용량  가격
GS마트
춘천점
함박웃음 안성맞춤쌀 20㎏  5만7800원
홍천강 수라쌀 20㎏  5만3800원
소양강 가을햇쌀 20㎏  4만9500원
철원 자연 동화미 10㎏  3만4800원
홍천 무농약 인증쌀 10㎏  3만4800원
원주 원예농협
하나로마트
문막토토미 추정 20㎏  5만6200원
문막토토미 20㎏  5만1700원
횡성 어사진미 20㎏  4만9200원
소초 토토미 20㎏  4만8300원
원주 아리미 20㎏  4만6100원
이마트
강릉점
여주쌀 20㎏  5만8800원
철원오대쌀 20㎏  5만7800원
철원영양쌀 20㎏  5만5800원
강릉 오대미 20㎏   4만9800원
이맛쌀 20㎏  4만1900원
우리쌀 골드 20㎏  4만7800원
M백화점 소양갈 가을햇쌀 20㎏  4만8500원
쌀에 눈에 띄네 20㎏  4만2800원
철원 오대쌀 20㎏   5만9800원
평택 고시히까리 10㎏  3만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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