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제훈 동해주재 기자
최근 달러 가격이 하락하면서 무역항인 동해항을 통해 망간과 아연 등 중금속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

중금속 광물의 하역과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공해로 지역단체가 대책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떠들썩하다.

동해항 주변주민들이 비산먼지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항만과 인근 도로의 먼지를 줄여 주민들의 건강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특히 묵호항의 석탄먼지 피해를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동해항 주변 주민들의 주장이 주목된다.

1937년 묵호∼도계 간 영동선 철도가 개통됐다. 이 철도를 통해 도계 등지에서 생산된 석탄을 묵호항을 통해 소비지로 수송하면서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묵호항 주변 사람들은 부두 적탄장에서 날아드는 석탄먼지로 흰 빨래를 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오죽 했으면 ‘묵호 사람이 목욕한 물로 연탄 3장은 거뜬히 찍는다’ 말이 유행했을 정도였다.

묵호 주민들은 석탄먼지로 고통을 당하고도 응분의 대가를 받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한다.

주민들이 한두 명씩 떠나면서 묵호는 이제는 사람 찾기 어려운 텅빈 도시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은 북방무역의 전진기지를 표방하는 동해항 주변지역 역시 마찬가지이다.

동해항은 망간과 아연 등 유해물질로 규정된 중금속 광물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때문에 묵호항의 석탄과 시멘트 먼지보다 주민의 건강 위협 정도는 더 크다.

발전소 주변지역도 특별법을 제정해 지원해 주듯 항만 주변지역 주민들의 피해 지원 주장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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